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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中文化] ‘삶’과 ‘죽음’을 서로 허락하는 것은 단순한 남녀지정?

편집부  |  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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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OH] 금(金)나라 원호문(元好問)의 유명 시 ‘세상 사람에게 묻노니 정(情)이란 무엇이기에 삶과 죽음을 허락하는가?’는 오랜 세월 전해오고 있다.


해질녘 높은 산머리에 눈이 내리고 나란히 날아가는 한 쌍의 기러기는 날개를 펼치며 가지런히 빙빙 돌며 날고 있었다. 구름과 물 사이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한 쌍의 기러기가 서로 울며 노래한다. 바로 이 때 하루 종일 서로 의지하며 날던 한 쌍 중 다른 마리가 잡혀 죽게 되자 도망가던 외기러기는 슬픔의 눈물을 흘리며 떠나지 못하다가 마침내 스스로 자신을 땅에 던지고 죽었다.


■ 오상(五常:오륜)을 갖춘 기러기


기러기는 예로부터 오륜(五常)인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을 구비해 새 중의 으뜸으로 여겨졌다.


손사막(孫思邈)은《손진인위생가(孫真人衛生歌)》에서 기러기의 이런 성품에 대해 “기러기는 질서를 지키고 개는 의리를 지키고 검은 잉어는 북쪽을 향해 신하의 예를 할 줄 안다..”며 크게 칭찬했다.


기러기는 ‘어진(仁)’ 마음을 품은 새로, 이 무리 중에서 젊은 기러기들은 늙은 기러기들을 극진하게 돌보며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 또한 기러기는 짝을 맺은 후 한 마리가 먼저 죽을 경우 남은 한 마리는 혼자 살며 죽을 때까지 더는 다른 짝을 찾지 않는다. 이처럼 ‘정의(情義)’를 지키며 남은 생을 짝이 없이 지내는 경우는 다른 동물 중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기러기 떼는 장유유서(長幼有序)를 안서(雁序)라 하여 상호 예의를 갖춰 양보한다. ‘일(一)’ 혹은 ‘인(人)’ 자로 날아가는 기러기의 행렬은 늘상 늙은 무리가 앞에 날며 인솔하고 장유( 長幼)순으로 배열한다. 젊은 기러기들은 능력이나 체력이 더 강하지만 그들은 인솔하는 늙은 무리들을 추월하지 않는다. 




▲ 기러기 무리들은 휴식할 때는 홀로된 기러기가 경호를 맡는다. 만약 의심스런 일이 생기면 경고의 울음소리를 울린다. 사냥꾼이나 야생짐승들은 이런 지능이 높은 기러기를 체포하기는 매우 어렵다.[사진= 온라인]


기러기는 또한 신의(信義)를 지키는 새이다. 시절의 변화에 따라 남북으로 날아다니며 그 때를 어기지 않는다. 기러기 잡이를 생업으로 하는 사냥꾼들도 기러기의 오륜을 지키는 품성을 높이 사고 있다.


이처럼 ‘인, 의, 예, 지, 신’의 내함은 조류, 동물계 모두 널리 퍼져있는데, 하물며 오천년 문명의 옛 사람들임에랴.


현대 문명과는 달리 도덕이 고상했던 옛 시절, 오륜의 이치는 군신, 부모, 형제, 부부간의 상호준칙이자 유대관계이었다. 더욱이 부부 혹은 연인은 깊고 간절한 정으로 함께 지내며 또는 성적매력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아울러 남녀가 애틋한 사랑에 깊이 빠져 그들은 피차 생명의 승화를 체험하며 존재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송나라 민요집 악부시(樂府詩) 《상사(上邪)》에는

“산이 무너지고,

강물이 다 마르며,

겨울에 천둥치고,

여름에 눈 내리며,

하늘과 땅이 합쳐져야

비로소 감히 님과 떨어질 수 있으리” 라는 시가 있으며,

 
당대 이백(唐代李白)의 《장간행(長幹行)》에는

“열다섯에 비로소 미간을 세워

죽어도 살아도 함께하자 맹세했다.

우리의 굳은 약속 언제나 지키리니

어찌 이별의 한을 품은 망부석이 될까?“라고 기재되어 있다.


이러한 감동적인 맹세는 ‘의(義)’와 ‘신(信)’을 굳게 지키려는 의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 미생이 기둥을 끌어안다


사마천의 사기에 ‘소진(蘇秦)이 연(燕)왕에게 설득할 때 미생이 기둥에 매달린다’는 미생포주(尾生抱柱)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소진은 미생과 같은 믿음 즉 ‘여인이 다리 아래로 오길 바라는데, 여인은 오지 않고 물은 넘쳐 빠지지 않자 기둥에 매달린 체 죽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장자 도척편(莊子·盜跖篇)》에는 ‘미생의 익사는 믿음(信)이 화근이다’라고 언급했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산시성 란텐현에 ‘미생’이라는 잘 생기고 늠름한 청년이 있었다. 《서안부지(西安府志)》에는 란텐현에 지금은 없지만 ‘남교(藍橋)’라는 다리가 하나 있었다고 한다. 미생은 어느 날 아름다운 여인과 남교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약속한 날이 되자 미생은 깔끔하고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고 서둘러서 일찍 남교에 도착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여인의 용모와 음성을 생각하며, 기쁨에 넘쳐 좋아하는 노래를 저절로 흥얼거렸는데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갑자기 화창하던 하늘이 검은 구름으로 뒤덮이면서 순식간에 큰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이 때는 이미 약속한 시간이었으나 여인은 오지 않았다. 미생은 비를 피하기 위해 다리 밑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가 점점 더 심해지자 미생은 애가 탔다. ‘그녀는 매번 일찍 왔는데, 왜 오늘은 늦는 걸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빗줄기는 점점 거세졌지만 미생은 그녀가 올 것이라 믿고 계속 기다렸다.


폭우로 강물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미생의 발은 이미 물에 잠겨 보이지 않게 됐지만 여인의 모습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미생이 다리 밑에서 머리를 내밀어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가득해 비는 금방 그칠 것 같지 않았다. 그는 여인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녀도 이곳으로 오는 길에 비를 만났을 텐데, 많이 맞진 않았을까? 피할 곳은 잘 찾았을까...?’


비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생은 망설이며 생각했다. ‘오늘은 그냥 집으로 가고 내일 이맘때쯤 다시 올까?’ 그러나 그는 곧 마음을 바꿨다. ‘그녀가 이렇게 큰 비를 무릅쓰고 와서 나를 만나지 못한다면, 그녀는 내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임을 알기에 이곳에서 계속 나를 기다릴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여인에게 걱정을 끼치는 게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나는 갈 수 없다. 꼭 그녀를 만나서 우리가 다시 만날 시간과 장소를 약속할 것이다.’


미생은 다리 밑에서 참을성 있게 계속 기다렸다. 그러는 동안 강물은 계속 불어났고 수위는 미생의 허리까지 높아졌다. 그는 제대로 서 있기가 어려워 다리 기둥을 꽉 부둥켜안으며 균형을 잡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물살은 계속 불어났고 그는 결국 물에 잠기게 되어 여인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실제로 ‘남교’는 당(唐)나라 배형(裴鉶)의 《전기배항(傳奇裴航)》에 ‘남교도약(藍橋搗藥)’이라는 이야기흫 통해 연인들이 만나는 장소의 대명사가 되었다. 원(元)나라 이직부(李直夫)가 지은 잡극 《물에 잠긴 미생의 남교》는 장자의 도척편에서 언급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장소를 남교로 설정한 것이다. 그 이후 후세 사람들은 연인들의 약속을 ‘남교지약(藍橋之約)’이라고 불렀으며, 한 쪽이 약속을 저버리면 다른 한 쪽은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죽는다하여 “혼단남교“라고도 불렀다.


1980년대 중국대륙에 풍미하던 헐리우드의 로맨스 영화 ‘혼단남교((Waterloo Bridge)’는 바로 ‘미생포주(尾生抱柱)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다. 전통문화의 진공 속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 했는데, 천년 전 정통 신전문화의 신주대지에서 신의를 지키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몇이나 될까?


천년 세월 중 공동의 전통이념 아래 미생포주이나 망부석류(바다에 나간 남편이 거센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자 기다리던 아내가 통곡하다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 등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아주 많다.


이런 이야기들은 흐르는 세월 속에 멀고 먼 전설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전설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사람들이 바라는 돌아 가야할 길 일지도 모른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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