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세계 최대 유통 업체로 알려진 월마트가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일부터 ‘퇴근 배송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현지 언론은 월마트를 인용해 “전 직원이 퇴근할 때 온라인 주문 상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배송해주는 ‘퇴근 배송제’를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월마트 측은 “현재 아칸소와 뉴저지 등의 매장 3곳에서 이 제도를 시범실시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배송 수당 등이 결정되면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소한 방식의 이 제도는 월마트가 전자상거래 총괄 CEO(최고경영자)로 영입한 마크 로어 전 제트닷컴 창업주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퇴근 배송제는 월마트가 가진 장점을 활용한 것”이라며, “앞으로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 4만7천여 개 매장과 100만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대부분의 매장이 미국 인구의 90%와 직경 10마일(16㎞) 내에 위치하고 있다.
월마트는 이번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미국 시장에서의 온라인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3% 증가했다. 전 분기의 판매증가율 29%과 비교해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1년 이상 개점한 미국 내 일반 매장에서의 매출 증가율은 1.4%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들도 “오전에 온라인으로 주문된 상품을 직원들이 퇴근하면서 직접 배송하는 방식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네티즌들은 “결과적으로 근무시간이 연장되는 셈”이라며, “배송 수당으로 직원들의 저녁 시간을 옭아매려 한다”는 등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