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바구니에 녹색 사과와 빨간 사과가 가득 담겨 있다. 당신이 그 중 하나를 먹는다면 어떤 색깔을 고르겠는가?
간혹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빨간색 사과를 더 선호할 것이다.
라파엘라 루미아티 이탈리아 고등연구국제대(SISSA) 교수팀이 진행한 ‘음식의 색과 영양분’에 대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음식의 영양분보다 색깔이 음식 선호를 더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조사를 위해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초록색으로 만들고,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빨간색으로 만든 뒤, 참가자들에게 그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빨간색 음식을 선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들이 보통 빨간 음식을 선호하는 것은 오랜 진화의 과정 속에서 빨간색을 가진 음식이 영양분이 더 풍부하다는 것을 뇌가 인식했기 때문이다.
루미아티 교수는 “가공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식량은 색이 붉을수록 영양이 풍부하고 고단백질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인간의 시각 체계가 이 규칙을 파악하고 빨간색 음식을 선호하도록 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수는 또 “하지만 음식이 조리된 상태라면 시각적 선택을 믿어선 안 된다”며, “본연의 색과 영양소가 변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진화의 과정에서 획득한 시각적 선호가 더 이상 유의미하지 않은 것이다.
루미아티 교수는 “이번 실험 결과를 응용해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청량음료, 고지방 음식 등을 초록색으로 제조하면 약물 없이도 자연스레 식이를 조절할 수 있는 치료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작년 11월 14일자에 발표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