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국내 전역이 유례없는 긴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6월 들어 본격적인 고온현상이 계속되는 반면 국내 주요 하천과 저수지들은 저수율이 계속 낮아져, 바닥을 드러낸 곳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천이 말라붙어, 물고기들도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국내 곳곳에서는 지하수를 찾는 등 가뭄 극복을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역부족이다. 이번 가뭄은 지속된 기간으로 볼 때 재앙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예당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다. 충남시에 따르면 이 저수지는 현재 저수율이 9%까지 떨어지면서 바닥 곳곳이 갈라진 상태다.
충남시 관계자에 따르면 예당저수지로 예당저수지로 금강물을 공급하기 위한 수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공정률은 약 80%가 진행된 상태다.
이번 가문으로 피해가 가장 큰 충남에서는 물 부족에 시달리는 농촌 마을들이 매일같이 지하수 찾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농민들은 쩍쩔 갈라지며 타들어 가는 논과 밭, 말라붙은 하천에서 물고기들이 폐사하는 것을 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전체 국토의 약 절반 면적인 13개 성(省)이 폭우로 각종 피해를 입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2∼23일 베이징과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와 산둥(山東), 네이멍구(內蒙古)에 최대 120㎜의 비가, 광둥(廣東)성과 광시(廣西)장족자치구, 구이저우(貴州), 후베이(湖北)와 장시(江西)성 등에 최대 140㎜의 폭우가 각각 내릴 것이라면서, ‘지역에 따라 강한 바람과 우박이 동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방 13개성 지역에서는 이미 지난 21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 당국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해당 지역에는 현재 폭우경보 3번째 단계인 ‘황색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베이징시는 이번 폭우로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팡산(房山)구와 먼터우거우(門頭溝)구 경내의 58개 관광지를 일시 폐쇄하고, 관광재개 시점은 추후 통보키로 했다.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허베이, 산시(山西), 산둥, 허난(河南) 등 4개성 17개시에서 현재까지 4만5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농작물 피해 등으로 1억2천만 위안(2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항공편도 대거 취소됐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는 23일 오전 8시 30분 현재 항공기 175편의 운항이 취소된데 이어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일대 공항에서 모두 2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등 항공기 결항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