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국제환경단체들이 중국의 남중국해 생태계 파괴 행위를 묵인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월 30일 전문가 기고를 통해 “중국이 자금력 등을 통해 국제환경단체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년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에 인공섬과 군사시설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5평방마일을 넘는 광범위한 산호초 지역을 파괴함으로써 해당 수역의 해양다양성에 전례 없는 재앙을 초래했다.
“중국의 이러한 행위는 해양 환경을 파괴할 뿐 아니라 해당 수역의 어족 자원을 고갈시켜 지역 어민들의 생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필리핀의 안토니오 카르피오 대법관은 최근 출간한 저서에서 “중국의 해양 환경 파괴 행위는 글로벌 식량자원에 대한 절도에 해당한다”고 매도했으며, 헤이그 국제중재재판소는 지난해 영유권 판결에서 “중국의 행위가 산호초 생태계에 영구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제해양환경 보존의 파수꾼 격인 주요한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와 국제보존협회, 세계자연기금(WWF) 등은 중국의 이 같은 대량 파괴행위를 묵인하며,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있다.
이들 단체는 자신들이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변명을 내놨다. WWF는 이에 대해 “모든 곳에서 활동을 벌일 수는 없다. 우리는 정치기구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고, 그린피스는 자신들이 남중국해에서 활동하지 않는 이유는 영유권 분쟁 수역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WSJ은 “국제 환경단체들이 입을 다물 때를 알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사회안전망 확보 차원의 어선 남획에 대한 점잖은 비판은 큰 문제가 없지만,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나서는 것은 중국 최고지도부(정치국)를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경제 및 안보 문제를 추적하는 러시포드 리포트의 편집자 그레그 러시포드는 WSJ 기고를 통해 “주요 국제환경단체들이 중국의 돈에 굴복해 그들의 이념을 배신하고 있다”면서, “그린피스의 기함 레인보우 워리어가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항의시위를 벌이지 않는 것도 이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박정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