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행렬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중 한 곳인 베트남에서 최근 뎅기열이 빠르게 확산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2일 ‘베트남의 소리(VOV)’ 방송 등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이달까지 5만8000여 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15명이 사망했다.
특히 수도 하노이시에서는 최근 2주일 간 뎅기열 증세로 하루 평균 200여 명이 병원을 찾았으며, 남부 호찌민시와 중부 관광지 다낭 등 10개 지역에도 뎅기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뎅기열 감염자 수가 지난해 보다 10% 증가했다”면서, “뎅기열 발병은 보통 9월에 시작되지만 올 들어 부동산 건설이 활황을 맞으면서 모기 서식에 적합한 공사 현장이 많이 늘어나 5월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집트숲모기·흰줄숲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뎅기열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발생하며, 발열과 두통, 근육통, 잇몸 출혈과 혈변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관광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떠난 한국인은 2238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산 감염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 환자는 지난해 541명에 달하며, 그중 뎅기열 환자가 313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뎅기열을 전파하는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는 아직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연평균 200여 명 정도가 뎅기열에 걸린다. 이는 대표적인 국내 모기 매개 감염병인 일본뇌염(2016년 28명) 감염자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뎅기열은 세계 100여 나라에서 매년 5000만~1억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보통 뎅기열 정도로 그치지만 약 50만 명은 뎅기출혈열이나 뎅기쇼크증후군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휴가철인 7~10월에 뎅기열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3~2015년 기간 뎅기열 환자(666명)의 감염 추정 지역을 조사한 결과, 동남아시아가 603명(90.5%)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나라별로는 필리핀(256명)이 가장 많고 태국(86명), 인도네시아(84명), 말레이시아(41명), 베트남(3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최선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