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일본 관광지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도를 넘는 비매너에 시달려온 한 상인이 중국인들에게는 차등적인 대여료를 받겠다고 밝혔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신문과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오키나와 섬 미야코지마 해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이 “중국인들에게는 파라솔 대여료를 10배로 계산해 받겠다”는 안내판을 비치했다.
똑같은 파라솔을 유독 중국인에게만 비싼 가격으로 대여하려는 것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었다.
미야코지마 해변에서 14년간 장사를 해온 이 상인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게 되면서, 도를 넘는 중국인들의 비매너 행각으로 그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에 시달려왔다.
이 상인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해변에서 1명이 앉는 파라솔 의자에 5명이 올라가는 등 무리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파라솔 등 각종 대여 용품이 파손되기 일쑤였다.
상인은 “중국인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그동안 많은 대여 용품들이 파손돼 경제적 피해가 적지 않았고,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고 토로했다.
중국인들의 행동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상인은 자신의 가게 앞에 “중국인들에게는 파라솔 대여료를 10배로 받겠다”는 안내문을 비치했다. 당시 파라솔 대여료는 2000엔(약 2만1000원)였지만 중국인들에게 대여할 경우 10배인 20000엔을 받겠다는 것이었다.
이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퍼졌고, 중국인들로부터 야유와 비난이 이어졌다. 일본 당국은 사태가 악화해 필요 이상으로 커질 것을 우려해 직접 해결에 나섰다.
당국에 설득으로 결국 이 상인은 ‘차등적인 대여료를 받겠다’는 입장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일본 각지에서는 ‘비매너 관광객에 대한 처벌 법안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