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36도(섭씨)까지 치솟은 대만에서 전력 공급이 예고없이 중단돼 대만 전체 가구의 전반 이상이 4시간 이상 폭염 대란을 겪었다.
16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1분경 타오위안(桃園) 다탄(大潭) 화력발전소에서 연료공급 이상에 따른 작동 오류로 6기의 발전기가 갑자기 멈춰 대만 전역 828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대만전력은 오후 6시부터 순차적으로 지역별 전력공급 제한 조치에 들어갔고 4차례의 제한 조치 끝에 오후 9시 40분경이 되어서야 전력공급이 정상화됐다.
이날 정전은 타이베이 기준 최고기온 36도의 폭염 속에서 발생해 도시 전체가 4시간 이상 엄청난 불편과 혼란을 겪었다.
각 도로의 신호등이 꺼지면서 도로 교통이 엉망이 됐고, 타이베이의 랜드마크인 101층짜리 101타워를 비롯해 전역에서 730명 이상이 장시간 찜통이 된 엘리베이터에 갇혔다.
최고 기온으로 치솟은 날씨 속에 발생한 정전으로 주민들은 장시간 맨몸으로 더위와 씨름했다. 반도체 회사 등 산업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대만은 이달 초부터 화롄(花蓮) 허핑(和平)발전소의 송전탑이 태풍으로 쓰러지고 타이중(臺中) 발전소의 7호기와 1호기에 잇따라 고장이 발생하면서 대만 전역에 대규모 전력공급 제한 우려에 시달려 왔다.
이번 정전에 대해 2025년까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차이 총통은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원전 없는 나라’를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거듭 표명했다.
차이 총통은 “이번 정전으로 국내 취약한 전력 시스템 문제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며, “현 정부의 분산식 녹색에너지 전략 추구는 (이번처럼) 단일 발전소의 사고가 전체 전력공급에 영향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정전으로 대만 일각에서는 원전을 재가동하라는 요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