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사람 간에도 궁합이 있듯이 음식 사이에도 맛과 영양을 배가 시키거나 감소시키는 궁합이 있다.
함께 먹거나 연이어서 먹지 않는 것이 좋은 음식들을 소개한다.
● 당근과 오이
당근에는 비타민 A(카로틴)가 풍부하지만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제 성분도 포함돼 있다. 오이에도 이 아스코르비나제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요리를 할 때 당근과 오이는 함께 섞지 않는 것이 좋다.
아스코르비나제는 산에 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오이 등으로 생채를 만들 때 식초를 미리 섞으면 비타민 C의 파괴를 방지할 수 있다.
● 토마토와 설탕
토마토는 ‘슈퍼 푸드’로 불릴 만큼 각종 영양이 풍부하지만 단맛이 적어 보통 설탕을 첨가해 먹는 경우가 많다.
토마토에 함유된 비타민 B는 인체 내에서 당질 대사를 원활히 하여 열량 발생 효율을 높이는데, 설탕이 첨가될 경우 비타민 B가 설탕대사의 영향으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마토는 그대로 먹는 것이 영양상 가장 좋으며, 소금을 넣어 먹는 것은 영양 흡수에 지장이 없다.
● 미역과 파
파에는 미끌한 특유의 점질물이 있는데, 미역을 요리할 때 파를 넣으면 혀의 미뢰세포 표면을 뒤덮어 버리게 돼 음식 고유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또한 파에는 인과 유황 성분이 많은데, 이 성분들은 미역의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 따라서 미역 요리에 파를 넣으면 미각이 떨어질 뿐 아니라 영양 효율도 낮아지게 된다.
● 시금치와 근대
시금치는 채소의 왕으로 불릴 만큼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으나 ‘옥살산’ 또한 풍부하게 들어있다. 이 ‘옥살산’은 인체 내에서 수산석화가 될 경우 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근대에도 수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함께 먹을 경우 신석증이나 담석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이 옥살산은 물에 으깨어 씻거나 삶으면 많은 양이 분해된다.
● 문어와 고사리
문어는 고단백 식품이지만 소화되는 시간이 매우 길다. 고사리도 3% 이상의 섬유질을 가지고 있어 위장이 약한 사람은 소화불량을 초래하기 쉬우므로 문어와 함께 먹으면 문제가 생기기 쉽다.
● 오이와 무
보통 물김치나 무생채 등을 만들 때 오이를 넣는 경우가 많지만 영양 효율적으로는 좋지 않다.
오이에는 비타민 C와 그 성분을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제 성분이 함께 들어 있어, 무와 함께 섞을 경우 무의 비타민 C가 많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 치즈와 콩류
치즈에는 단백질과 지방,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칼슘의 함량이 100g당 600mg 이상 들어 있다. 밭의 고기로 알려진 콩에도 단백질, 칼슘 등이 들어 있지만 인산의 함량 또한 많아, 치즈와 콩류를 함께 먹을 경우 인산칼슘이 만들어져 배출돼 버린다.
● 간과 수정과
동물의 간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영양의 보고다. 특히 빈혈 환자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두루 함유돼 있으며, 흡수되기 쉬운 철분의 함량도 많다.
간과 수정과를 함께 먹으면 안되는 이유는 수정과의 곶감에 들어 있는 타닌 성분이 간의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는 감이 나쁘며 몸이 차가워지는 원인이 된다.
● 장어와 복숭아
장어를 먹고 복숭아를 먹으면 설사를 하기 쉽다. 장어의 지방 소화에 이상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장어는 지방 함량이 21%로 매우 풍부해, 평소 담백한 식습관을 하던 사람에게는 식후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지방은 소장에서 소화효소인 리파아제의 작용을 받아 소화되는데, 당질이나 단백질에 비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복숭아에 함유된 유기산은 위에서 변하지 않으며 십이지지장을 거쳐 소장에 도달한다. 십이지장과 소장은 위와는 달리 알칼리성이다. 그러므로 새콤한 유기산은 장에 자극을 주며 지방이 소화되기 위해 작게 유화되는 것을 방해하므로 자칫 설사를 일으키기 쉽다.
● 조개와 옥수수
조개류는 부패균의 번식이 잘 되는 수산물이며, 산란기에는 자신을 적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독성물질을 생성하기도 한다. 옥수수는 소화력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조개와 함께 먹을 경우 탈이 날 확률이 높다.
● 도토리묵과 감
88%가 수분 성분인 도토리묵은 열량도 낮아(100g당 45Kcal) 비만인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지만 타닌 성분이 들어 있어 변비가 있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도토리묵을 먹고 후식으로 감이나 곶감을 먹는 것은 바람직한 배합이라 할 수 없다. 감이나 곶감에도 불용성 타닌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타닌이 많은 식품을 곁들여 먹으면 변비가 심해 질 뿐 아니라 빈혈증이 나타나기 쉽다. 적혈구를 만드는 철분이 타닌과 결합해서 소화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 메밀과 우렁이
우렁이는 먹으면 귀신 눈같이 밝아진다고 해서 귀안청(鬼眼睛)이라 불려 왔다. 우렁이는 단백질 10%, 지방 1.4%를 함유하는 담백한 식품이지만 조직이 단단해서 꼭꼭 씹지 않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맛이 색다르고 꼬들꼬들하다고 해서 빨리 먹으면 아무리 소화성이 우수한 메밀국수를 먹는다 하더라도 소화불량이 되기 쉽다.
● 게와 감
게는 식중독균의 번식이 대단히 잘 되는 고단백 식품이며, 감은 수렴 작용을 하는 타닌 성분이 있어 소화불량을 수반하는 식중독의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선짓국과 홍차
해장국인 선지는 고단백에 철분이 많아 빈혈증 완화에 좋은 식품이다. 하지만 식후 홍차나 녹차를 마실 경우 차 속에 함유된 타닌 성분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함께 먹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 홍차와 꿀
홍차에 꿀을 타면 영양이 손실된다. 홍차 성분 중의 떫은 맛 성분인 타닌이 꿀 중의 철분과 결합해서 인체가 흡수할 수 없는 타닌산철로 변하기 때문이다.
● 로얄제리와 매실
매실에는 구연산, 피크린산, 카테킨산 등이 들어 있어 신맛이 매우 강하다. 매실은 위장에서 강한 산성반응을 나타내어 유해 세균의 발육을 억제해서 식중독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때문에 설사, 변비, 피로회복에 효능이 뛰어나다.
그러나 로얄제리와 함께 먹게 되면 로얄제리의 활성물질이 매실이 가진 산도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받게 되어 제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며, 매실 또한 체내에서 일으키는 효능이 약해지게 된다.
● 팥과 소다
팥에는 단백질이 21%, 당질이 56%나 들어 있고, 곡류 중 비타민 B1이 매우 풍부하게 들어 있다.(100g당 0.56mg) 하지만 팥은 단단해서 충분히 오래 삶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빠른 시간 내에 빨리 무르게 하기 위해 소다를 넣는데, 이럴 경우 빨리 무르기는 하나 비타민 B1이 소다와 만나 팥과 소다를 함께 만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우유와 소금, 설탕
우유를 마실 때 소금이나 설탕을 넣어 마시는 경우가 있다. 우유에는 이미 적당한 염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소금을 넣으면 염분 농도가 올라가 건강상 바람직하지 않다. 또 우유에 설탕을 넣을 경우에는 비타민 B1의 손실이 커진다.
● 커피와 크림
현재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사람이 많지만 수 년 전까지 국내에 커피전문점 문화가 자리 잡히기 전까지만 해도 커피에 프림, 설탕까지 넣는 일명 ‘다방 커피’ 레시피에 익숙한 사람이 많았다.
당시에는 좀 더 세분화된 커피 메뉴로 커피에 설탕만 넣은 ‘설탕 커피’, 커피에 프림만 넣은 ‘프림 커피’ 등도 있었다.
프림과 설탕은 모두 높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만을 염려하는 사람들은 커피를 마실 때 이것들을 모두 빼고 마시는 것이 좋다.
● 맥주와 땅콩
맥주를 마실 때 간단한 스낵을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다. 땅콩도 그때 애용되는 스낵 중 하나다.
고소한 맛의 땅콩은 쌉쌀한 맥주와 미각적으로도 잘 어울리고 단백질과 지방, 간을 보호하는 비타민 B군 등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보관저장을 잘못할 경우 인체에서 매우 유해한 작용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판매되는 땅콩 중에는 겉껍질과 속껍질을 벗긴 것이 있는데, 이것은 구입을 피해야 한다. 땅콩은 껍질을 벗겨서 공기에 노출시키면 지방이 산화되어 유해한 과산화 지질이 만들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고온 다습한 환경 속에서는 배아 근처에 검은 곰팡이가 피는데 이 과정에서 아플라톡신이라는 발암 성분이 만들어진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