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음식과 그 재료들은 얼마나 안전할까? 당신은 오늘 어떤 음식들을 섭취했는가?
각종 화학 첨가물과 유전자조작 식품(GMO)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도대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일까?
슈퍼에서 파는 많은 식품과 간식을 먹고 있는 이상 이 문제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리긴 어렵다.
우리의 식단은 이미 각종 화학조미료와 식품 첨가물이 가득한 가공 식품으로 어느 정도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식사문화를 만들기 위해 평소 자주 접하는 식품들에 첨가된 내용을 숙지해보자.
◆ 두부
두부는 만병통치에 가까운 완벽한 식품으로 여겨야 하겠지만 아쉽게도 주의할 사항은 있다. 콩과 달리 두부 자체에는 비타민C, 섬유징, 철분이 거의 없다. 또 피틴산이라는 성분이 철과 같은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한다.
따라서 빈혈이 있는 사람은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두부만 먹다 보면 빈혈과 영양 불균형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건강을 위해서는 두부만 먹지 말고 철분,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 빙초산
단무지와 무절임을 새콤하게 절여주는 것은 합성산미료인 빙초산을 희석해 만든 합성식초다. 빙초산은 석유에서 초산을 추출한 합성첨가물이다. 식용으로 쓰기 위해 중금속 등을 제거하여 식품 첨가물 기준에 맞게 정제한 것이다.
일반 식초와는 달리 순도가 메우 높다. 빙초산은 피부나 점막에 직접 닿을 경우 화상이나 질식 등을 일으키지만 물에 희석하여 먹을 경우에는 식초가 된다.
빙초산이나 합성식초는 발효식초와 달리 단순하고 강한 신맛을 내지만, 원료가 석유이고 합성첨가물이라는 점을 꼭 감안할 필요가 있다.
소르빈산류와 아황산류는 대다수의 가공식품에서 자주 사용되는 식품 첨가물이다. 이 첨가물들은 어린이, 임산부,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는 사람들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품 업체들은 이러한 첨가물들이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밝혔지만 다양한 첨가물이 혼합되었을 때의 결과에 대해서는 누구도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연색소로 만들었다는 치자 단무지나 하얀 단무지도 많이 먹거나 자주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햄, 어묵, 김밥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과 어묵은 식품첨가물이 가장 많이 들어간 카테고리에 속하며, 찜찜하고 의심스러운 가공식품들의 총 합체된 음식이 바로 김밥이다.
저렴한 햄 등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식품첨가물은 다빈도보존료인 소르빈산이다. 이 소르빈산은 곰팡이, 효모, 세균 등 미생물의 발육을 억제하는 항균력을 가지고 있어 합성보존료로 쓰인다.
소르빈산은 과다 섭취 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임산부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동일한 제품이라도 유독 가격이 저렴할 경우, 소르빈산이 포함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심지어 표기되지 않은 경우에도 의심해봐야 하는데, 다수의 대기업 제품들에서 이 첨가물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소르빈산은 ‘첨가물은 또 다른 첨가물을 부른다’의 전형적인 사례가 된다. 이 첨가물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식품에 사용할 때 초산, 젖산, 프로필렌글리콜, 알코올 등에 녹여 사용한다. 다시 말해 소르빈산을 녹여내기 위해 또 다른 첨가물들이 들어가는 것이다.
보존제 외에도 김밥 속 재료 중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첨가물은 바로 아질산나트륨이다. 이 아질산나트륨은 고기를 가공하는 중에 거무스름한 색깔로 변하는 것을 막아 햄의 붉은 색을 내고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다.
최근 건강을 컨셉으로 한 제품에서 뺐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 아질산나트륨이다.
아질산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혈관 확장, 헤모글로빈 기능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섭취 후 체내에서 육류, 어류의 아민류과 결합하여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을 생성할 수 있다.
아질산나트륨은 또 소르빈산과 함께 끓이거나 볶는 과정에서 에틸니트릴산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에틸니트릴산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분류한 발암 물질이다.
이 첨가물은 동물 실험에서도 발암 가능성이 다소 높은 물질로 확인됐다. 통상적으로 햄(아질산나트륨)과 어묵(소르빈산)을 함께 조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발암의 재료가 되는 두 가지 물질, 아질산나트륨과 소르빈산이 같이 들어있는 제품이나 함께 조리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특히 김밥처럼 다양한 첨가물을 가지고 있는 재료들을 함께 조리할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 젓갈
젓갈은 과량의 소금 아질산나트륨 등의 첨가물로 인해 세계 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의 발암 물질 1군으로 분류되어 있다.
1군 발암 물질에는 젓갈뿐 아니라 담배, 석면, 섬유형 탈크, B형간염바이러스, 방사선, 라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발암 물질 1군이 모두 암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역학조사 등을 근거로 이미 사람에게 암을 일으킨 바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젓갈을 즐긴다고 해서 모두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젓갈을 즐기는 습관이 절대 건강한 습관은 아니라는 것이다.
◆ 라면
얼마 전 대기업들이 만든 라면 스프에서 1급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되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됐다. 이 벤조피렌은 가공식품 제조할 때뿐 아니라 고열로 음식을 조리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정에서 벤조피렌이 생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숯불구이, 튀김, 볶음보다는 찜, 수육 등의 방법으로 조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찌개 양념
시중에서 판매되는 페이스트 찌개 양념도 주의해야 한다. 이 찌개 양념에는 강렬한 빨간색을 내는 파르리카 추출색소를 비롯해 향미 증진을 위해 다양한 조미료가 첨가되며, 대부분 권고된 나트륨량을 초과한다.
특히 부대찌개는 찌개 양념 외에도 주원료인 햄, 소시지, 어묵을 같이 끓여 먹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어묵에 주로 이용되는 보존료인 소르빈산과 햄이나 소시지에 들어있는 아질산나트륨이 반응하면 음식이 산성 상태가 되고, 여기에 열이 가해질 경우 돌연변이성 발암 물질인 에틸니트릴산이 생성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 돈가스
글루타민산나트륨, 분리대두단백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향미증진제를 넣지 않으면 돈가스를 맛있게 만들 수 없다. 맛이 좀 덜하더라도 향미증진제는 쓰지 않는 것이 좋지만 업체들에겐 ‘안전’보다 ‘매출’이 더 중요하므로 소비자들이 안전한 냉동 돈가스를 맛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냉동 돈가스에는 ‘쇼트닝’도 첨가된다. 쇼트닝은 액상의 팜유같은 식물성 기름에 수소경화라는 과정을 거쳐 고체로 만든 인공경화유지이다. 이 쇼트닝은 튀김 음식의 바삭한 식감을 위해 사용된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기름을 억지로 굳히는 과정에서 트랜스지방산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트랜스지방산은 고혈압, 심장병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알루미늄 냄비
간장, 된장, 김치처럼 산이나 염분이 많이 든 음식물은 알루미늄 냄비에 조리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알루미늄 성분이 음식에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은 체내 흡수율이 적고 신장에 의해 체외로 배출되지만 과량 섭취시 구토나 설사, 메스꺼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바글거리는 부대찌개와 소주 한잔을 하는 날은 이런저런 첨가물들과 과도한 나트륨을 섭취하는 날이 될 것이다. (계속)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