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티베트 고원(해발 4200m, 지표면적 122만 8400㎢)에 봄철 도래가 빨라지는 것에 대해 ‘앞으로 홍수 등 환경재앙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세계의 지붕’, ‘제3극’으로 불리는 티베트에 기후 온난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사막화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환경전문 저널 <대기과학>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960년 티베트 고원에 눈이 녹고 새싹이 돋는 봄철이 도래한 시기는 연초 이후 160일째였으나, 2013년에는 연초 이후 151일째로 앞당겨졌다. 논문은 또 ‘봄철이 찾아오는 추세가 2000년대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학원 옌중웨이 연구원은 “티베트 고원 빙하의 녹는 속도가 가속화하면 중국 내 주요 강의 홍수와 가뭄 등뿐 아니라 주변국들에게도 큰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티베트 고원은 황허(黃河), 양쯔강(長江), 란창(瀾滄)강 등의 발원지이다.
황허는 중국 문명의 근원으로 중국 전체 인구 3분의 1의 식수원 역할을 하며, 란창강은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등을 흐르는 메콩강의 상류에 해당한다. 메콩강도 동남아 국가들의 농업의 근간을 이루는 강이다.
논문은 “베이징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 온난화로 인한 티베트 고원의 기온 상승 속도는 지구 전체 평균의 2배에 달해, 티베트 고원은 물론 황허 등의 하류 지역 인근 주민의 삶까지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학자들은 티베트 지역의 온도가 10년마다 0.28도씩 오르고 강수량은 11mm씩 늘어나는 것에 대해 티베트 전체 면적의 7.8%를 차지하는 만년설이 100년 이내에 절반 이상이 사라져 결국 황폐한 사막으로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