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인도네시아의 유명 관광지인 발리 섬이 화산 폭발 징후가 포착되면서 비상에 걸렸다.
22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발리 섬에서 해발 3천142m로 가장 큰 산인 아궁 화산에서 최근 들어 하루 수백 차례씩 진동이 관측되면서, 지난 18일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3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상향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지난 19일 447차례였던 화산지진이 20일 571차례, 21일 674차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분화구 반경 6.0∼7.5㎞ 지역에 사는 주민 약 1만1천여 명이 분화를 대비해 안전지대로 대피했지만, 화산 주변 위험지역 내 총 4만9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어, 대피자 수는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아궁 화산은 지난 1963년 분화된 이후 50여 년간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았으나, 지난달 중순부터 진동과 화산가스 분출이 목격된 이후 최근 들어 급격히 활동이 늘어났다.
카스바니 PVMBG 소장은 “아궁 화산의 진동 횟수가 최근 매일 빠르게 느는 것은 지하의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라면서, "1963년 분화 이후 54년간 상당한 규모의 에너지가 축적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궁 화산 지하의 마그마는 지표면으로부터 5㎞ 지점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아궁 화산은 발리 섬 동쪽 끝에 위치해 있어 현지 관광산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아궁 화산은 발리 섬의 중심도시인 덴파사르와는 약 45㎞, 응우라라이 국제공항과는 약 58㎞ 떨어져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남부 쿠타 지역과는 60㎞, 중부 산간지대의 유명 관광지인 우붓과는 30㎞가 각각 넘는다.
아궁 화산은 지난 1963년 분화 당시 1천1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들어 지진이 다발하고 있는 멕시코, 뉴질랜드, 대만, 일본, 남태평양 바누아투 등과 함께 ‘불의 고리(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하는 나라로, 아궁 화산을 비롯해 130개에 달하는 활화산이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