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에 수입된 GMO 식품은 약 214만t으로 국민들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실제로 한국은 GMO 수입 2위 국가다. GMO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는 올해 2월부터 모든 원재료와 가공식품에 GMO를 표시(포장지에 ‘유전자변형식품’ 등으로 표시)하도록 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많이 먹는 식용유와 간장, 물엿의 경우 GMO DNA 검출이 힘들다는 이유로 표시를 제외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로 수입된 GMO 식품은 대부분 원재료로 직접 소비되지 않고 가공식품에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100% 유전자변형 대두로 기름을 만들어도 만들어진 콩기름에는 GMO 표시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식약처는 식용유, 간장, 당류가 표시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열처리, 발효, 추출 등 고도의 가공 과정을 거치게 되면 GMO DNA가 모두 파괴돼 검출이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표시제 맹점’에 대해 강원대 의생명융합학부 임영석 교수는 “소비자들은 GMO 콩이나 옥수수를 직접 먹는 것보다 대부분 가공식품으로 GMO를 접하게 된다”면서, “가공과정에서 GMO가 전부 사라진다는 주장도 정확하지 않다. 가장 많이 GMO를 접하게 되는 강공식품에 GMO 표시가 없으면 소비자가 GMO 식품을 선택해 먹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전자 조작 밥상을 치워라’의 저자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김은진 교수는 “사람들의 식생활에서 외식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GMO에 노출되고 있다”며, “어떤 것이 GMO 식품인지도 모르고 먹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GMO 표시에 대한 정부의 확대 방안 마련이 시급하지만, 소비자들도 GMO 식품에 대한 정보와 폐해 사례에 관심을 갖고 주의할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