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일교차가 커지면서 난방을 해야 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어느덧 대기오염이나 미세먼지는 사시사철의 문젯거리로 자리 잡았지만, 난방이 필요한 계절이 되면 한층 더 기승을 부린다.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시민들이 체감상 느끼는 미세먼지 예보가 담당기관에서 예보하는 수치보다 더 강하게 느껴질 때가 자주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돼 왔다.
국회 환경노동위가 13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에 설치된 ‘도시대기측정소’ 중 다수가 규정에 맞지 않은 높이에 설치돼 시민들의 체감 오염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행 대기오염 측정망 설치·운영 지침은 일반 대기측정소의 측정구는 1.5∼10m 높이에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서울시 자치구별로 설치된 도시대기측정소 25곳의 측정구 높이는 평균 15.0m로 매우 높다. 마포구 측정소의 측정구 높이는 무려 28m나 됐고, 양천구 측정소는 지난해 측정구를 이전하면서 규정을 어겨 이전보다 더 높은 16.5m에 설치됐다.
서울시 자치구에서 규정에 맞게 측정구를 설치한 곳은 성동구(5.5m), 은평구(6.3m), 송파구(7m), 구로구(8.6m) 등 4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대기측정소가 측정구 높이 규정을 지키지 않아 시민들의 체감 오염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는 현재 대기질 예측모델의 해상도가 떨어져 고농도 미세먼지 예보가 부정확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수도권에서 적용하는 예측모델은 고해상도인 'CMAQ'지만 단위격자가 3㎞x3㎞이다 보니 고층건물이나 상세 지형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이보다도 못한 중해상도 모델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노동위는 “전체 미세먼지 예보 적중률은 최근 3년 평균 80% 후반대이고, 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 적중률은 PM10과 PM2.5 각각 67%와 73%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건강 피해를 유발하는 고농도 미세먼지의 예보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예측 정확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올해 안으로 고해상도 CMAQ 모델을 확대 구축하고, 상세 모델인 CFD-Chem을 2020년까지 개발해 미세먼지 예보의 정확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환경정의 캡처)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