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그간 중국 공산주의 체제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온 바티칸 교황청의 대주교가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0년 이상 단교해온 양국은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과 중국 정부가 접촉함에 따라 국교 수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로마 교황청은 지난달 28일 인류복음화성 차관인 혼타이파이(韓大輝, 홍콩) 대주교를 해임했다. 7년간 인류복음화성 차관을 지낸 혼 대주교는 활발한 선교활동으로 이 부분에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프랑스 신문 <라 쿠르(La Croix)>에 따르면 혼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국 정권과의 화해 정책에 반대하는 최고령 주교 중 한 명이었다.
혼 대주교는 향후 그리스 아테네로 가서 교황의 외교를 대표했지만, 67세인 그는 외교 경험이 전무하므로, 주위에서는 이번 인사이동을 중국과 국교 수립을 위한 조치로 추측하고 있다.
바티칸과 중국은 1951년 이후 외교관계가 단절되었다. 중국 정부는 국내 로마 카톨릭 교회의 모든 주교 임명권을 관리한다고 주장해, 바티칸이 이를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바티칸 측은 중국 정부가 관리하는 중국 카톨릭 교회의 대표적인 권위 ‘애국 카톨릭 협회(CPCA)’를 로마 가톨릭 교회로 인정하지 않았다.
2013년에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재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지금까지 2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2017년 2월에는 베이징에서 중국 주교를 임명하는 권한에 관한 합의를 발표했다.
혼 대주교는 2009년에 은퇴한 홍콩의 젠제키운(陳日君) 추기경의 친구로 알려져 있다. 혼 대주교와 마찬가지로 젠 추기경은 중국 공산당 정권의 많은 인권침해와 종교박해에 대해 강하게 반대해왔다. 젠 추기경은 중국 공산당 정부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태도를 비판하는 가장 유명한 인물이다.
젠 추기경은 이번 인사이동에 대해 ‘훈은 가까스로 교황에게서 벗어났다. 그러나 그리스는 홍콩보다 멀지 않은 곳’이라는 야유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젠 추기경은 지난주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해, 중국 공산당 정권과의 거래에 대해 교황과 바티칸 당국의 낙관적인 견해를 연일 비판했다. 그는 또, 월드 저널 중국어판에 “중국 정부는 교섭에서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며, “교황이 중국 공산당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하면서 어떠한 이견도 제시하지 않았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