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지난 8월 말 러시아 인근 해역에서 블록버스터급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물회오리(용오름) 현상이 포착됐다.
지난 달 1일 러시아투데이(RT)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 현상은 지난 8월 말 29일(현지시간) 흑해(黑海) 해안에서 발생했다. 주민들은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12개의 물회오리(용오름)가 나타나 매우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치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하늘로 솟구친 물회오리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여객기들의 모습도 화제가 됐다. 당시 상황은 주민들과 여객기에 탑승 중이던 승객들에 의해 카메라에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해역에서는 12개의 물회오리가 발생했으며, 당시 착륙을 위해 하강 중이던 9대의 여객기는 모두 인근 공항으로 우회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물회오리(waterspout)는 바다나 호수, 강 등에서 대기 위의 찬 공기와 물 위의 따뜻한 공기가 마주칠 때 생기는 현상이다. 예로부터 이 모습을 용이 승천한다고 여겨 ‘용오름’이라 불리기도 한다.
물회오리의 내부 회전 속도(평균 시속 96~193km)와 이동 속도(평균 시속 128km)가 매우 빨라, 그 경로에 들어서게 된 선박은 물론 하늘을 나는 항공기까지도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등 심각한 해양재난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 RT 캡처)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