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최근 서적 카테고리에 ‘중국 군사기밀(China Secrets)’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매했다고 여러 서구 언론이 보도했다.
전 6권 시리즈로 구성된 이 책은 1989년에 일어난 6.4 톈안먼 사건 진압의 의문점과 중국 정부가 수집한 여러 국가의 정보 등 군사기밀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프랑스 국영 라디오(RFI) 방송은 지난달 처음 이 책에 대해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책은 벤 케일러(Ben Keiler)가 저작한 것으로, 지난 2015년 출판됐지만 아마존에서 판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에는 6.4 톈안먼 사건 당시 행해진 무력진압 내용을 비롯해 올해 3월 내려진 티베트 계엄령, 또 중국과 인도간 국경충돌 문제까지 여러 방면에 걸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에는 또 1949년 출범한 중국 공산당이 수집한 한국, 미국, 일본, 인도 등 여러 국가에 대한 구체적 정보와 그와 관련된 군사지도와 이미지도 첨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의 진위를 판별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케일러는 자신의 책에서, 톈안먼 사건에 관련된 다른 책으로 재미 중국 전문가인 앤드류·나단(Andrew Nathan)과 페리·링크(Perry Link)의 공저 ‘6.4 진상(중국 전 공무원이 제공한 비밀문서 편역)’ 등을 언급하며, “이 책들에 들어있는 ‘6.4 진상’ 내용에 의문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군사기밀’에 실린 지도와 자료는 1989년 6월 4일 새벽 톈안먼 광장에 돌입해 진압한 과정을 시각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오전 4시 군대가 광장에 도착해 시위대를 포위한 후 철저하게 진압하는 계획과 과정이 상세하게 기술돼 있으며, 군대의 이동경로와 진압 정책, 무력행사 등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고, 중국 정부가 다른 나라들을 대상으로 한 스파이 활동도 상세하게 수록돼 있다.
RFI는 “많은 중국문제 전문가들에게 사실 확인을 의뢰했지만 케일러와 그의 활동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며, “이 책에 수록된 내용에 관한 진위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화대혁명 당시 광시성에서 일어난 인육을 먹는 참극을 폭로한 쑹영이(宋永毅)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는 “‘중국의 군사기밀’에 수록된 일부 사진은 한국 전쟁 당시의 것”이라며, 자신이 수집한 중국 역사자료와 유사한 것들이 일부 있다고 밝혔다.
쑹 교수는, 그 중 일부는 정부 내부 간행물로, 기밀자료도 포함되어 있어 “저자가 어떤 신분으로 중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확보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케일러 씨는 “이 책과 관련된 배후인물이 있지만 공개할 순 없다. 중국에는 엄격한 국가보안법이 있어 위반한 경우 사형선고를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톈안먼 진압에 참가한 부대명은 이미 알려져 있으며, 진압 당시 책임자가 누구인지는 이제 비밀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상세한 부분을 세상에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RFI는 “현재 출간된 6권의 책은 일부이며, 보다 많은 자료가 번역되고 있다. 2017년에 6권을 우선 간행하고, 다른 11권은 곧 발간될 예정”이라며, “이번 아마존에게 게재한 신간은, 1959년 티베트 민중항쟁의 1급 비밀인 중공군 진압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다음은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에 관련된 기밀문서가 공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