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주도의 거대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帯一路)’와 관련된 새로운 스캔들이 발생했다. 중국 국유기업 산하의 ‘중국 항만(CHEC)’이 방글라데시 신임 교통부 장관에게 약 500만 타카 (약 6,450만원)의 현금을 선물해 방글라데시 기업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방글라데시 영자신문 <더 데일리 스타(The Daily Star)>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항만은 중국 정부 지정기업으로,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와 북동부 도시 실렛을 연결하는 길이 226킬로미터의 다카-실렛 고속도로에서 2 차선 구간을 4 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방글라데시의 아마 무히스(AMA Muhith) 재무장관은 뇌물에 대해, “프로젝트 자금 유용을 위해 편의를 봐달라”는 의도가 담겼다고 밝혔다. 교통부 장관은 중국 항만이 ‘선물’로 명명한 이 뇌물을 받지 않았고 현지 중국 대사관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작년 10월 다카를 방문했을 당시, 이 차선 확장공사를 포함한 26개 항목의 인프라 사업을 위해 215억달러 (약 23조원) 상당의 대출 제공에 합의한 바 있다.
인도 영문신문 <더 프린트(The Print)>는 18일, 방글라데시 도로 및 고속도로국이 산출한 12억 달러(약 1.3조원)의 공사 원가에 대해, “중국 항만측이 원가의 두 배인 24억 달러로 견적을 제시해 양국 정부가 합의한 투자규모를 변경하려 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에 의한 뇌물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더 데일리 스타>는 “중국 항만이 다카에서 진행되는 한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방글라데시의 고관 2명의 아들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전했다.
이번 스캔들과 관련해, 방글라데시 당국은 차선 확장공사 프로젝트에서 중국 항만을 제외하고 자체 대출로 건설할 것을 결정했다. 또, 중국 항만이 방글라데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른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진행 중 이라고 밝혔다.
중국 항만공정유한공사는 1980년 설립되었고, 홍콩에 상장한 중국 교통 인프라 건설 대기업인 중국 교통건설(CCCC)의 자회사다. 이 기업은 일대일로의 벤치마크 기업으로서 파키스탄 구와다루항과 스리랑카의 한반트타항에서 대규모 항만 인프라 정비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新華/NEWSIS)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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