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패스트푸드 등 ‘정크 푸드’를 자주 섭취할 경우 인체의 면역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과학저널 셀(Cell)에 발표됐다. 정크 푸드는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즉석식품 등을 뜻한다.
독일 본 대학 등 국제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패스트푸드에 대한 실험을 진행한 데 따른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쥐들에게 과일이나 채소, 식이섬유를 전혀 주지 않은 채. 기름기가 많고 설탕과 소금이 많은 패스트푸드만을 한 달 동안 먹였다.
그 결과, 쥐들이 마치 박테리아에 감염됐을 때처럼 혈액 중 면역세포의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면역시스템이 패스트푸드를 마치 심각한 감염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한층 더 놀라운 것은 패스트푸드 섭취를 중단하고 과일이나 채소 등 건강한 음식으로 바꾼 뒤에도 이 같은 현상이 한동안 지속됐다.
연구팀은 또 패스트푸드가 쥐의 면역세포를 보다 공격적으로 만드는 등 DNA의 변화를 유발해 주요 질병의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는 성인병 발병률 증가로도 이어진다.
그동안 햄버거나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는 건강에 도움이 안 되는 ‘정크푸드’라는 비난을 받아왔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 ‘정크푸드’가 건강에 보다 치명적·연쇄적으로 유해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패스트푸드가 체내에서 촉발한 문제는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4년 발표된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나쁜 음식을 먹으면 면역시스템이 약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쥐에 대해 진행됐지만 쥐는 인간과도 유전적 유사성이 있다며, 만약 같은 종류의 반응이 인간의 신체 안에서 일어난다면, 정크푸드는 2형 당뇨병, 비만, 심장병 등 건강문제와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가 된다”고 지적했다. (사진: NEWSIS)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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