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입춘인 4일에도 다시 찾아온 한파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를 밑돌며 매서운 추위에 움츠리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찬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17도를 넘나들고 있다.
기상지청은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유입되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한파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건강관리에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중국과 대만도 이상 한파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 중국
28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중동부에서 한파와 폭설로 인한 항공기 결항과 고속철도 마비 피해 등이 잇따랐다.
동부 상하이에서는 10년 만에 최대 폭설이 내리면서 폭설 3급 경계태세가 발령됐다. 이번 폭설로 상하이와 베이징(北京) 간 고속철이 일부 중단됐다.
장쑤(江蘇)성은 이날 새벽 11㎝의 적설량을 보이면서 난징(南京)과 우시(無錫)에서 항공기가 연착되거나 결항돼 여행객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등 불편을 겪었고, 난징(南京)에서 60개 버스 노선이 폐쇄되고 1천 대의 장거리버스가 운행이 정지됐다.
중부인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안후이(安徽)성의 허페이(合肥)와 안칭(安慶)은 폭설로 공항이 일부 폐쇄돼 항공편의 30%가 연착 또는 결항됐고, 후난(湖南) 성에서는 도로 곳곳이 얼어 고속도로 진입이 폐쇄되거나 운행이 제한됐다.
안후이 성의 주요 3개 도시에서는 폭설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1천800만 위안(30억 원) 등 2천430만 위안의 직접 경제 손실이 발생했고, 후베이(湖北) 지역은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폭설로 주민 67만 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가옥 파손, 농작물 손실 등으로 2억7천만 위안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에 따르면 랴오닝(遼寧), 헤이룽장(黑龍江), 산시(山西) 등 9개 성에서는 전력 사용량 증가로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한파가 길어지면서 중국의 일일 전기 발전량이 동절기 역대 최고치(191억2천900만㎾)를 나타냈다. 중국기상대는 한파주의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대만
대만에서는 최근 들어 기온이 크게 낮아지면서 현재까지 총 13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노년층이었다.
대만은 아열대성 국가로 겨울에도 따뜻한 영상온도를 유지하지만 최근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면서 대량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2일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이상한파로 타이베이와 장화에서 각각 28명, 18명 등 총 134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최저 기온은 10도였지만, 기온이 갑자기 낮아진 데다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는 한층 더 낮았다. 타이완의 집들은 대부분 실내난방이 갖춰져 있지 않다.
대만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추위는 3일부터 최소 5일간 최저 8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만 대부분 지역에는 2일 현재 저온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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