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불의 고리’(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대만에서 올 들어 지진의 움직임이 잦아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대만 중앙기상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56분(한국시간 10시56분) 화롄 북동쪽 27.8㎞ 해상(북위 24.10, 동경 121.654)에서 규모 5.8 지진(진원의 깊이 16㎞)을 비롯해 화롄 일대에서 규모 4~5대의 지진이 1시간 동안 무려 7차례나 발생했다.
그러나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규모와 진원의 깊이를 각각 6.1, 7.8㎞라고 발표했으며, 이날 오후 9시 12분경에도 화롄에서 북동쪽으로 24㎞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1.8㎞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생한 연쇄 지진은 대만 전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화롄·이란현 일대에서는 진도 5급, 타이중·타오위안·신주·타이베이·윈린 현 등은 진도 3급, 먀오리·타이둥·자이·장화·타이난 현에서는 진도 2급의 흔들림이 각각 감지됐다.
지진 발생 직후 대만 네티즌들은 “(땅과 건물이) 5초 이상 흔들려 매우 무서웠다”는 등 당시의 공포감을 SNS에 올렸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이나 재산 피해 상황 등은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다.
대만에서는 지난달 17일에도 규모 5.7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새해 들어 강진이 잦아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타이완 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타이베이 시청에서 북북서쪽으로 12.3㎞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40㎞였다.
당시 지진으로 타이베이, 뉴타이베이, 북동부 이란에서도 건물이 흔들렸으며, 타오위안시, 화롄시 등지에서는 진도 2의 진동이 감지됐다.
국내를 포함해 지구촌 곳곳에서 지진과 화산 분화 등이 잦아지면서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8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대형 지진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미 지질학회의 연례 모임에서 발표됐다.
미국 콜로라도대 명예교수인 지질학자 로저 빌햄은 “2018년에는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강력한 지진이 전년보다 4배 가까이(20회 이상)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만약 대지진이 발생한다면 2018년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는 추론을 내놨다.
로저 교수에 따르면, 1900년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지진을 집계한 결과 강력한 지진은 연평균 15회 발생했지만 지구 자전 속도가 늦어지는 주기와 맞물리는 시기에는 최대 25~30회까지 증가했다. 마침 올해가 그 주기에 해당한다.
로저 교수는 “자전 속도는 5년을 주기로 느려진다. 이러한 변화가 지구 핵의 움직임에 영향을 줘 막대한 에너지를 분출하게 하는 것 같다”면서, “지진이 발생할 구체적인 위치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적도를 중심으로 북위와 남위 30도 이내가 확률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불의 고리’에 속한 일본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국 알래스카 주 등 환태평양 조산대 하루 동안 4곳에서 화산 분화와 지진이 각각 발생해 지구촌을 긴장시켰다.
당시 일본 군마(群馬)현 북서부의 구사스시라네산(草津白根山)과 필리핀 중부 알바이 주에 위치한 마욘산에서 용암이 분화한 데 이어, 미국 알래스카주(州) 남부 코디악 섬 인근 해상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 인도양 해상에서 각각 규모 7.9, 6.0의 강진이 각각 발생했다. (사진: NEWSIS)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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