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증가, 물가 상승 등 다양한 이유로 집밥보다 외식을 하는 경우가 늘면서, ‘환경호르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소속 녹색건강연대가 진행한 ‘프탈레이트 프리’ 토론회에서 한국이 미국, 일본, 중국 등 보다 프탈레이트의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의 노출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제조 공정에서 가소제(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성분)로 사용되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이다. 음식 포장재는 물론 통조림, 살충제, 방향제, 샴푸, 위생장갑, 화장품, CD, 영수증 등 다양한 제품에 폭넓게 사용된다. 이 성분은 플라스틱 소재가 열을 받을 경우 외부로 배출될 수 있다.
특히 성인보다 영유아에게서 환경호르몬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어린이의 경우 흔히 장난감·튜브·플라스틱 음식 용기·의료용품 등을 통해 프탈레이트를 접하게 되며, 그로 인해 지능과 주의력이 약화될 수 있다.
서울의대 연구팀은 “프탈레이트는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을 방해하고, 뇌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며, 특히 환경적 요인에 취약한 6세 미만 영유아의 경우 환경호르몬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잦은 외식도 프탈레이트 수치를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잦은 외식은 당분·지방 과다섭취로 이어질 수 있으며 환경 호르몬 노출의 주범이기도 하다.
미국 UC버클리와 조지워싱턴 대학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남녀노소 1만253명을 상대로 ‘국민 건강 및 영양 조사(NHANES)’를 공동 진행한 데 따르면, 평소 외식을 자주하는 사람은 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보다 혈중 프탈레이트 수치가 최소 35%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패스트푸드 및 햄버거, 핫도그, 샌드위치 등 테이크아웃 음식을 자주 접하는 청소년의 경우 프탈레이트 수치가 55%까지 올라간 경우도 있었다.
조사팀은 프탈레이트에 반복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호흡기관 질환 및 피부염, 행동 문제, 비만 등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암은 물론 당뇨병 등의 질병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UC버클리 줄리아 바르샤프스키 박사는 “프탈레이트는 호르몬을 파괴하기 때문에 성장기의 청소년들과 임산부에게 한층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사에 참여한 에이미 조타 조지워싱턴대 공공보건학 교수는 “집에서 만드는 음식에서도 프탈레이트가 발생할 수 있지만 외식에서 발생하는 양보다는 훨씬 적다”고 덧붙였다.
박정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