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세계적 휴양지로 손꼽히는 하와이가 잇단 강진과 용암으로 공포에 떨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주(州) 하와이 섬 동부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서 강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용암이 흘러내려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3일 발생한 규모 5.0 지진으로 킬라우에아 화산(해발 1천250m)의 분화구 바닥이 내려앉으면서 용암이 분출됐고, 4일 보다 강력한 규모 5.6과 규모 6.9의 강진이 이어지면서 분화구가 내려앉거나 균열이 발생해 용암 분출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화산은 지진 발생 후 현재 30m 높이의 용암 불기둥을 뿜어내고 있다.
USGS에 따르면 킬라우에아 주변에서 3일 오전 10시 30분 규모 5.0의 지진과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한 이후 푸 오오 벤트 분화구의 동쪽 균열지대에서 용암과 증기가 분출되기 시작했다. 이 지역에서 주초부터 규모 2.0 안팎의 약한 지진이 110여 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에는 오전 11시 30분경 규모 5.6의 지진이 킬라우에아 화산 남동쪽 펀 포레스트에서 발생한 데 이어, 오후 12시 32분경 보다 강력한 규모 6.9의 지진이 킬라우에아 남쪽에서 발생했다.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는 “강진으로 지진해일(쓰나미)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빅아일랜드 동쪽에서 엄청난 진동이 감지됐다”고 말했다.
하와이 민방위기구(The Civil Defense Agency)는 하와이섬 도로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으며, 대기를 덮은 화산재 속에 위험한 아황산가스가 포함돼 있다면서 아직 대피하지 않은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지사는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 주택지인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와 라니푸나 가든스 지역 주민들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으며, 주민 1천700여 명이 대피한 상태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화산 중 한 곳으로 앞서 1950년대와 1980년대에도 용암이 분출된 바 있다.
마그마로 형성된 뛰어난 절경을 갖춘 세계적 휴양지로 손꼽히는 이곳에는 매년 약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한편, 하와이 섬 용암분출과 강진으로 현재 우리 국민과 교민의 피해는 접수되거나 확인된 것이 없는 상태라고 외교부가 이날 확인했다. (사진: AP/NEWSIS)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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