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산 의약품이 미 제약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데 대해, 미 정부가 의료분야를 전략자산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스팅즈 센터(Hastings center)의 로즈마리 깁슨(Rosemary Gibson) 수석 고문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자국민들의 건강과 기본 의약품들을 중국에만 의존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제약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미국 내 병원과 약국에서는 수천 종의 의약품을 중국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깁슨 고문은 “중국은 ‘세계의 약국’을 꿈꾸며 복제약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를 조만간 앞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깁슨 고문은 이날 조지 워싱턴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중국산 의약품에 대한 정부의 느슨한 규제를 지적하고, “의약품을 석유나 에너지와 같은 전략자산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미국을 무너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전 세계에서 중국산 약품에 의존하는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지나친 의존도는 결국 세계를 재앙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2차 대전 당시 미국 제약회사 화이저(Pfizer)와 함께 페니실린 등 필수 의약품을 장병들에게 충분히 공급해 수많은 목숨을 살렸다. 깁슨 고문은 정부와 제약 산업이 제약정책에 대해 공동 협력해야 국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페니실린은 비타민C, 헤파린 등과 함께 실질적으로 중국 제조사가 독점 제조하고 있다. 깁슨 고문은 자신의 저서에서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산업정책의 지원을 받고 있는 ‘약품 카르텔’이 어떻게 전 세계 제약시장을 통제하고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위원회(USCC) 전 위원 단 슬레인(Dan Slane)도 “정부가 자국 제약업체에 대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중국이 “모든 것을 전멸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깁슨 고문은 미 정부에, 의약품을 전략자산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하고, 단순히 이에 대한 비축에 그칠 것이 아니라 각 제약업체들이 품질과 물량을 보장하면서 필수약품들을 제조할 충분한 역량을 갖출 것도 강조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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