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과 개발도상국(개도국)들의 소득 수준 향상으로 인한 에어컨 전력 수요 증가가, 국제적 온실가스 배출 억제 노력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과 인도, 그리고 인도네시아 등에서 에어컨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전력 수요가 향후 30년 내 전 세계 전력 수요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IEA는 에어컨 수요 증가는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려는 국제적 노력을 위협하는 주된 요소지만, 이 문제는 국제사회의 에너지 정책에 있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각국에서는 ‘에어컨 장치의 효율성 규제’, ‘인센티브 부여’ 등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IEA는 촉구했다. 이러한 대책이 없는 한 온실가스 증가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게 그 이유다.
더운 나라에서 에어컨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하지만 현재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에어컨 혜택을 누리는 인구는 각각 전체 인구의 5%,7%에 불과하다.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의 경우 전체 주택 가운데 90% 정도가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에어컨 가동에 들어가는 전력 공급 규모는 아프리카 전체와 맞먹는다.
IEA는 개도국의 소득 향상에 따른 수요 증가로 에어컨, 제습기, 선풍기 등 냉방장치가 2016년 34억 대에서 오는 2050년에는 80억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중국과 인도에서 약 20억 대의 에어컨이 새로 설치될 것이라는 추산에 따른 것이다.
IEA는 아프리카에서도 현재까지는 에어컨 사용이 상대적으로 저조하지만 앞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예상을 토대로 볼 때, 냉방장치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6년 기준 11억 톤에서 2050년에는 21억 톤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게 IEA의 설명이다.
IEA는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해 “각국에서 냉방장치 가동 전력 수요 억제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소비자들이 에너지 효율이 높은 냉방제품을 구입하도록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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