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의 대표적 SNS인 ‘웨이보(微博)’가 최근 주중 해외 대사관의 게시글과 그에 대한 중국인들의 댓글을 엄격히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는 이날 ‘주중 해외 대사관의 웨이보 이용 상황’에 관한 조사보고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을 포함해 미국 등 10개국 중국에 주재하는 해외 대사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국에서는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위터(Twitter) 사용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주중 해외 대사관들은 중국 기업이 제공하는 SNS인 웨이보와 웨이신(微信)을 이용하고 있다.
ASPI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웨이보가 북미 관계부터 중국 주식시장 규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게시물과 댓글을 검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검열은 삭제, 공유 금지, 댓글 작성 금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뤄졌다.
10개국 중 가장 많은 검열이 이뤄진 곳은 미국 대사관으로 나타났고 프랑스 대사관(12건)과 쿠바 대사관(5건)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대사관은 지난 3개월간 총 28개의 게시물이 검열을 받았다.
검열 대상은 중국의 정치·문화적 상황을 연상케 하는 글을 포함해 캐릭터나 문구 등 까지 매우 다양했다. 또 다른 나라에 중국의 1당 독재 체제와 대비되는 민주적 제도가 있다는 사실이 널리 확산될 수 있는 경우도 검열 대상에 포함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퍼거스 라이언(Fergus Ryan) ASPI 연구원은 해당 검열에 대해 “다른 나라 정부와 중국 정부가 비교될 가능성과 중국 사회에 민주적 성향이 침투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일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 주중 미 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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