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4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폭발을 일으킨 과테말라 푸에고 화산이 이틀째 폭발을 이어가면서 최소 62명이 목숨을 잃고 300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과테말라 국가재난관리청(이하 관리청)에 따르면, 화산 폭발 당시 화산재와 연기가 상공 10㎞까지 치솟았고 인근 마을들이 화산재와 용암, 화산 쇄석 등과 같은 분출물로 뒤덮였다. 과테말라시티에서도 국제공항이 폐쇄됐으며, 도시 곳곳의 가옥과 거리에도 화산재가 수북이 쌓였다.
관리청 관계자는 “현재 재난 지역에 대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화산 인근의 ‘스 로테스’와 ‘엘 로데오’ 마을이 대부분 파괴된 상황”이라면서 “현재까지 62구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수습된 시신들은 용암으로 훼손이 심해 13명만 신원이 확인된 상태다.
구스타보 치그나 화산학자는 현지 라디오에 "화산을 둘러싼 풍경이 완전히 변했고 모든 것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푸에고 화산 폭발로 지금까지 3천2백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이 가운데 1천7백여 명은 안전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과테말라 인근 태평양상에서는 규모 5.2의 지진도 발생했다.
지진은 태평양 해저 10km 깊이에서 발생해 본토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아직까지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푸에고 화산 폭발로 인한 희생자들을 위해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스페인어로 ‘불’이라는 뜻을 가진 푸에고 화산은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남서쪽으로 40㎞ 떨어져 있는 해발 고도 3천763m의 활화산이다.
한편, 지난달 3일 미국 하와이 주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의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5.0)으로 발생한 용암 분출이 1달 이상 계속되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하와이 재난 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용암분출로 인한 피해 면적은 20여 평방킬로에 이르며, 파괴된 주택의 수도 117채를 넘어섰다. 푸나 지구에서는 수천 명의 주민들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
현지 언론은 지질 전문가들을 인용해, 킬라우에아 화산 일대에서는 현재까지도 용암 분출이 활발한 상태여서,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깊이 61m 의 용암 웅덩이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사진: AP/ NEWSIS)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