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마이크로소프트(MS)의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우 기본 프로그램 중 하나인 ‘그림판’을 이용해 멋진 작품들을 그려온 80대 할머니가 SNS에서 일약 스타가 됐다.
지난 3월 22일 미 경제매체 <비지니스인사이더>는 지난 3월, 스페인 발렌시아에 사는 콘차 자에라(Concha Zaera·80)의 놀라운 사연을 소개했다.
자에라 씨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특히 유화 그리기는 그녀가 즐겨온 취미 중 하나였다. 80세가 다 됐을 때까지도 그녀는 노인센터에서 ‘유화 그리기’ 수업을 듣거나 집에서도 종종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12년 전 남편의 병세가 악화하면서 자에라 씨는 취미활동도 외출도 모두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온종일 남편을 돌봐야 했기 때문이다.
평소 유화 그리기를 즐겼던 어머니가 아버지를 돌보느라 취미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자녀들은 그녀에게 컴퓨터를 선물했다.
87세 할머니에게 컴퓨터는 생소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자에라 씨는 자녀들의 성의를 생각해 바탕화면 속 아이콘들을 하나하나 구경했다.
그러던 중 팔레트 모양의 아이콘(그림판)을 보게 된 그녀는 궁금한 마음에 클릭을 했고, 그 안에 도화지를 비롯해 붓, 페인트 등의 그림 도구들이 모두 들어있는 것을 보게 됐다.
비록 손으로 직접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컴퓨터를 통해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할머니는 매우 기뻤다.
할머니는 그림판 내 기능들을 하나하나 눌러 보며 기능을 확인하며 익혔고, 선과 각 도형 등을 이용해 조금씩 그리기를 시도했다.
그림판 기능에 익숙해질수록 할머니의 그림 실력은 완성도가 올라갔다.
할머니의 작품들을 혼자 보기 아까웠던 손녀는 할머니용 SNS 계정을 만들어 그녀의 작품들을 올렸고, 이후 수천 명의 팔로우들이 생겼다.
할머니는 자신의 그림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난 데 대해, 자신은 창의성이 부족해 예전에 남편에게 받았던 연예편지의 그림들을 떠올리며 그렸을 뿐이라며, 팔로우들의 관심을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자에라 씨의 작품과 그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된 네티즌들은 “나도 저런 멋진 노년을 보내고 싶다”며, 감탄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 , Daily Mail)
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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