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민주 활동가들이 불법 시위에 가담 혐의로 이례적인 중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고등법원은 2016년 2월 6일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 시위에 참여했던 에드워드 렁(梁天琦·27) 본토민주전선(本土民主前線) 전 대변인에게 폭동죄를 적용해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활동가 로킨만(盧建民·31)에게는 징역 7년,웡카쿠이(黃家駒)에게는 징역 3년 6개월이 각각 선고됐다.
당시 시위는 경찰의 폭압적인 노점상 단속에 분노한 시민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발생했으며, 100여 명이 부상하고 5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일각에서는 에드워드 렁과 로킨만에게 선고된 중형에 대해 홍콩 사법사상 폭동죄 혐의에 대한 판결 중 가장 가혹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콩 야당은 “이번 판결은 2014년 ‘우산 혁명’ 후 이들이 홍콩 독립을 계속 주장해온 것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꼬집었다.
우산 혁명은 2014년 9월 홍콩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79일간 이어진 민주화 시위다.
홍콩의 마지막 총독인 영국 원로 정치인 크리스 패튼은 이번 판결을 도출한 홍콩 공공질서법이 남용될 여지가 크다며, 우려를 표했다.
홍콩은 1997년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에도 50년간 고도의 자치권을 누릴 수 있지만, 갈수록 강화되는 중국의 간섭과 통제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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