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지난 30년간 1도 가까이 상승하면서 지구촌 빙하 면적도 빠른 속도로 급감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미 해양대기청(NOAA) 등의 자료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구촌 기온 상승과 그로 인한 문제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평균 기온이 1도 가까이 상승했으며, 북미와 유럽의 경우 이 기간 평균 기온이 1.89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우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48개 주 344개 NOAA 기후 지국(climate divisions)을 대상으로 지난 30년 동안 발생한 기후변화 통계를 분석한 결과, 모든 대상 지역에서 기온 상승이 진행됐다고 AP는 설명했다.
조사 대상 지역 중 188개 주요 도시에서는 온난화 현상이 보다 심각했다.
중부지역인 아이오와 주 디모인의 경우 지난 30년간 평균 기온이 무려 3.3도나 상승했으며, 동부 대서양변의 뉴저지 주와 남부 콜로라도 주 평균 기온도 각각 2.9도와 2.3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전역에서는 이 기간 최고 기온 돌파 기록이 230만 건 이상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현상도 급증했다. 미 북동부 지역의 이상 폭우는 배 이상 늘었다.
NOAA 자료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주 브록톤에서 지난 1957~1988년 사이 하루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경우는 단 한 차례뿐이었지만, 1988년 이후로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는 하루 100mm 이상의 폭우가 10차례 이상 쏟아졌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낸 14개의 허리케인도 모두 1988년 이후에 발생했다.
허리케인 발생 시기도 앞당겨지고 피해 규모도 대폭 늘었다. 마이애미대학의 허리케인 전문가 브라이언 맥놀디에 따르면 허리케인 등 폭풍의 발생 시기도 30년 전에 비해 한 달 정도 빨라졌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케리 엠마누엘은 “2017년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으로 인한 전체 피해는 미 국방부 한 해 예산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기온이 낮은 알래스카도 기온 상승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년간 연평균 기온은 2.4도 상승했으며, 특히 알래스카 겨울의 평균 기온은 무려 5.4도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구촌 전체적으로는 남반구보다 북반구에서 기온 상승이 보다 빨리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해빙 속도 가속화로 지구촌 빙하 면적도 크게 줄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측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2017년 사이 지구촌에서는 2790억t의 빙하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극해의 얼음은 지난 1988년 이후 30년 간 전체의 약 30%가 녹은 것으로 조사됐다.
NASA는 지난 25년 동안 지구촌 해수면의 높이가 75mm 상승했다면서, 이는 미국 전체를 274cm 깊이의 몰에 잠기게 할 수 있는 수량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의 기후학자인 마이클 만 교수는 “북극해의 해빙이 당초 예상보다 50년이나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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