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미 해군이 주도하는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RIMPAC·림팩)에서 중국이 배제된 가운데,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남아 국가들이 대거 이 훈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 남중국해 주변국들은 중국이 이 해역에서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중국이 남중국해에 일방적으로 표시한 U자 형태의 9개 선)을 앞세워 90% 이상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국제분쟁을 중재하는 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16년 7월 12일 이에 대한 첫 중재 결정을 통해 중국이 주장하는 해상경계선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들 국가들의 림팩 참가는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기지화를 가속화하는 데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2012년과 2016년 각각 ‘옵서버(참관인)’ 자격으로 림팩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필리핀 해군도 승조원 700여 명이 탑승한 대형 군함 2척을 하와이 진주만으로 보내 이번 훈련에 참가했다. 필리핀 역시 림팩 참가는 처음이다.
그 밖에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등을 포함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다수의 국가들이 앞다퉈 미국의 림팩 참가 의사를 밝혔다.
최근 적극적인 친미(친미) 행보에 나선 대만도 림팩 참가를 희망하고 나섰다.
옌더파(嚴德發)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지난달 말 미국이 중국에 대한 림팩 초청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 입법원(국회) 발언을 통해 림팩 참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얼마 뒤 미국 상원은 미군과 대만군이 각각 상대국의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하는 ‘2019년 국방수권법안'(NDAA)을 통과시켰다.
림팩은 미 해군 주도로 하와이 근해 등에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이다. 올해에는 지난달 27일부터 5주간의 일정으로 한국 등 26개국이 참여해 진행된다.
중국은 그동안 이 훈련에 참가해왔으나, 미국은 지난 5월 말 남중국해 군사화를 이유로 중국군의 림팩 초청을 취소했다. (사진: NEWSIS)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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