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9일 북한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정권수립일(9·9절) 70주년 열병식을 진행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동원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
AFP, CNN, 교도통신 등 방북 취재단과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약 2시간 동안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하고 군중시위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1만2000명 이상이 동원됐다.
취재단은 이번 열병식은 앞서 지난 2월 8일 열린 인민군 창군 70주년 경축 열병식과 달리 ICBM 화성-15형과 ICBM급 화성-14형 등이 동원되지 않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설을 하지 않는 등 축소된 규모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한편, 조선중앙TV는 취재 외신과 달리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열병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열병식 보도를 차후로 미룰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번 행사 규모를 축소하고 자국 보도를 꺼리는 등에 대해, ‘남북 정상 간 4·27 판문점선언과 북미 정상 간 6·12 공동선언에 대한 이행 의지’와 ‘김 위원장이 제시한 경제 총력 노선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 (사진: AP/NEWSIS)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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