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지구 환경과 생태를 지탱하고 있는 토사가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중국 공업이 이를 가속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환경 저널리스트 빈스 바이저(Vince Beiser)는 지난 6일 워싱턴에서 진행된 환경 포럼에서 세계 토사와 환경에 대해 저술한 자신의 책 ‘모래의 세계: 문명과 모래 이야기’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중국은 2016년에 78억 톤의 공업용 토사를 사용했으며, 수년 후에는 100억 톤 이상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바이저 씨에 따르면, 현재 중국 도시지역에서는 고층빌딩 등 건조에 공업용 토사를 대량으로 사용한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사용한 시멘트 양은 미국이 20세기에 사용한 총량과 맞먹는다.
상하이에서는 2000년 이후 마천루가 빠르게 들어섰으며, 현재 초고층 빌딩 수는 뉴욕보다 많다. 이 시는 양쯔강에서 토사를 대량 채취해 공업용 모래로 가공, 사용해왔다. 이로 인해 양쯔강의 생태계는 급속히 파괴됐다.
양쯔강 남부의 한 호수는 정부의 대대적인 사암 채취 작업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쪽으로 흐르는 수량도 계속 줄고 있다.
바이저 씨는 중국에서는 토사와 바위 등을 훔치는 사례가 빈번해 환경 생태학과 음용 수원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주요 수원인 베이화(北華) 지역 최대 하천 차오허(潮河)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 하천 또한 중장비를 동원한 불법 토사 채취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수질 오염과 함께 생태계 파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바이저 씨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인공 섬과 산호초 매립을 위해 해저에서 수백 만 톤의 모래와 자갈을 퍼올려 새로운 인공 섬을 건조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각국의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지정학적 전략으로 스프래틀리 군도 등의 확장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은 이 지역 섬들에 폭격기 이착륙 활주로, 대형 잠수함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시설, 지대공미사일 등 배치하는 등 군사 거점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관련 사업에서도 토사를 남용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스리랑카에서 건조 중인 콜롬보 항구에 60층 건물 3동을 주변시설로 세우는 작업을 진행하며, 주변의 토사를 무분별하게 채취하고 있다. (사진: AP/NEWSIS)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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