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남극에서 분리된 빙산 중 현재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A68’이 약 1년 만에 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UPI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A68’은 작년 7월 남극의 라르센 C 빙상에서 분리된 약 5,800㎢ 크기의 거대한 빙산이다. 라르센 C의 10-12%에 해당하는 이 빙산은 제주도의 약 3배와 맞먹는 크기이며, 무게는 1.12조톤으로 추정된다.
‘A68’은 지난 1년간 끝부분이 일부 떨어져 나갔으나 길이 약 150㎞, 폭 55㎞의 1년 전 크기를 거의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측정됐다.
하지만 1년여 만에 빙산의 남쪽 끝이 북쪽을 향해 반시계 방향으로 돌기 시작한 것이 관측돼, 남극의 극순환류를 타고 차츰 동진하며 남대서양으로 흘러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7월 말 현재 영국 브리검 영 대학 남극빙산추적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A68’은 역대 6번째로 큰 빙산으로 기록됐다.
현재까지 떨어져 나온 가장 큰 빙산은 지난 2000년 남극에서 분리된 ‘B15’다. 이 빙산의 크기는 자메이카보다 더 큰 11,000㎢의 면적으로 ‘A68’의 두 배에 달하지만 ‘A68’만큼 주목 받지 못했다.
‘A68’이 과학계 등에서 큰 관심을 받은 이유는 이 라르센 빙상이 지난 빙하기 이후 적어도 약 1만년간 안정적인 상태로 존재했던 빙상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A68’과 함께 라르센 C의 남은 부분도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1995년에는 라르센 A, 2002년에는 라르센 B가 사라지면서 큰 충격을 주었고 이제는 라르센 C에서 큰 빙산이 떨어져 나오고 있다. 그런 만큼 과학자들은 라르센 C에서 떨어져나간 빙산보다 남은 90%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수면 온도 상승 등으로 라르센 C 빙상까지 사라질 경우, 지상 빙하가 바로 연결되는 부위까지 바다와 연결되면서 해수면 상승의 직접적 원인과 직결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과학계는 바다와 접한 10%의 소실보다 육지 빙하를 막고 있는 90%의 운명이 지구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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