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인 관광객이 스웨덴에서 숙박업소와 투숙 문제로 마찰을 일으킨 가운데, 중국이 스웨덴 정부에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등 과도하게 개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I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까지 나서 피해를 주장하는 중국인을 옹호하며 스웨덴 정부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지만, 스웨덴 경찰과 숙박업소 측에서 피해자의 주장과 상반된 현장 영상 목격자 진술 등을 제시했다.
이번 사건은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정(曾)모 씨가 지난 2일 부모와 함께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한 호스텔을 찾았다가 겪은 사건을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당초 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호스텔에 투숙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자정을 갓 넘은 시간에 찾아갔다. 투숙한 예약 시간보다 거의 10시간 일찍 찾아간 것이다.
정 씨는 위챗에 “우리 가족은 호텔 측에 입실 시간까지 로비에 머무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호텔 직원은 이를 거부하고 경찰을 불렀다”며, “우리는 강제로 로비에서 끌려 나가 경찰차에 태워졌고 얼마 후 공동묘지 인근에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한 스웨덴 현지 매체의 입장은 달랐다. 정 씨 가족은 예약 시간보다 터무니없이 이른 시간에 도착했고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로비의 소파에서 잠을 자려고 했지만 호텔 측이 거절해 다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호텔 측은 정 씨 가족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투숙객들의 수면에 방해되지 않도록 경찰을 불렀다고 밝혔다.
RFI에 따르면 정 씨는 경찰이 가족을 거칠게 끌어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들에 대해 어떠한 물리적 강압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체는 또 경찰이 이들을 내려놓은 곳이 공동묘지였다는 것도 다소 과장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정 씨가 공동묘지라고 주장한 곳은 스톡홀름 중심에서 6㎞ 떨어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원 내 묘지로 주변에 지하철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FI는 “스웨덴 측의 입장과 사진, 영상 등 관련 증거에 대해 중국에서 들끓던 네티즌들의 비난도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외 여러 나라들은 중국인들의 몰지각한 관광 추태에 치를 떨고 있다며, 고객이란 이유로 터무니없는 요구와 억지를 벌이며 나라를 망신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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