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차세대의 무선통신 기술 5G는 제조, 의료, 교통 등 모든 산업에 혁명을 일으키는 중요한 최신 기술이다. 각국은 5G가 경제활동에 필수기술이 될 것으로 보고, 조기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통신업체들의 시장점유 경쟁도 시작됐다.
중국은 국가정책에서 5G 전개와 세계 시장 진출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제조 강국을 내건 ‘중국 제조 2025’에도 5G의 적극적인 도입이 기재되어 있고, 제13차 5개년 계획(2016-2020)에도 ‘5G 기술과 초고속 통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5G 상용화를 서두른다’고 명기되어 있다.
한편,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의 배경을 가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통신(ZTE)의 5G 사업 도입을 거부하는 국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인도 통신부는 지난 17일, 화웨이와 ZTE를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 후보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인도 영자지 <이코노믹 타임즈>에 따르면, 인도 통신부 아루나 순다라라잔 차관은 “국가안보 안전을 우려해 중국 업체의 장비 도입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각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내 통신 관련업체는 중국을 제외하고, 미국 시스코, 한국 삼성,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등과 같은 세계 주요 통신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호주 정부도 ‘호주의 정보 및 통신 안전’을 이유로 화웨이와 ZTE를 예정된 5G 관련 사업 후보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호주 정부 사업 입찰도 금지되어 있다. 앞서 5월, 미 국방부도 군 내 정보 안전을 위해 기지 내에서의 화웨이와 ZTE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시켰다.
중국 제조업체가 통신기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러시아에서도 이 두 회사를 배제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러시아 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언론 <코메르산트>는 지난달 20일, 자국 내 통신설비 업체와 관계자들로부터 화웨이와 ZTE를 포함한 외국 통신 설비 수입 금지 제안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23일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 같은 통신업계의 제안을 재무부와 산업통상부 등 정부기관에 전달해 심의,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현 CEO는 전 중국 인민해방군 엔지니어로 대교(대령)였다. 2인자 쑨야팡(孫亜芳) 이사장은 국가정보기관과 국가 안전부 통신분야에 재직한 바 있다. 화웨이는 창립 당시부터 군 자본의 기업과 거래하고 있으며, 지금도 군과 각종 장기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과 미국 의원들은 ZTE가 중국 공산당과 관련되어 있음을 오랫동안 지적해왔다. 지난 19일 <로이터 통신>은 “대다수 미 의원들은 중국 통신기업을 국가 안보에 대한 큰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에서 중국의 군사동향을 연구하는 민간 싱크탱크 ‘국제평가전략연구센터’의 리처드피셔 연구원은 이 두 기업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드니 맥커리 대학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안보를 연구하는 베이츠 길 교수는 <코리아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5G 네트워크는 어느 나라에 대해서도 중요한 인프라”라며, “5G 네트워크의 내부 정보는 에너지망, 교통, 수도, 금융, 은행 서비스 등 모든 기밀 정보가 포함된다. 거기에 접근할 수 있는 통신사가 시스템을 혼란시키는 것도 가능하다”며, “중국 공산당은 기업과 시민에게 당과 정부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도록 강요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유튜브)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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