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남아프리카 잠비아의 수도 르사카에서 지난 24일, 반중국 시위가 발생했다. 현지 신문 선데이 타임즈에 따르면, 시위 참여자들은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이 자국 내에서 확산될 뿐만 아니라 과도한 대출이 자국의 취약한 경제를 한층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Sayno2China(중국에 아니오라고 말하자)’라고 쓰인 T셔츠를 입고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잠비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과 부패를 국제사회가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중국은 잠비아의 주요 출자국이며, 인프라 입찰은 중국 기업이 하청 받는다. 공항, 도로, 공장 건설, 경찰청사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대출로 건설되고 있다.
잠비아의 공적 부채는 106억달러로 알려져 있지만, 숨은 대출을 우려해 국제통화기금(IMF)은 13억달러의 대출협상을 연기한 바 있다.
시위 참여자 르쿠쿠 씨는 잠비아 정부가 국영 전력회사, 공항, 국영방송 관리 권한을 중국에 내주게 되는 것을 우려한다며, “중국은 잠비아의 모든 것을 강탈하려 한다. 잠비아 정부는 의회 의결도 없이 중국의 대출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잠비아 야당인 국가발전 통일당의 스티븐 카트카 대표는 잠비아의 노동환경 변화도 우려된다며, “직장에서는 중국 관리자를 따르지 않는 잠비아인이 폭행당한 예도 있다. 이런 사태가 계속되면 외세 침략으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잠비아 민간부문개발협회 경제학자 요시프 드디아 대표는 중국 투자를 기회로 간주해서는 안 되다며, 인프라 등 중국의 투자는 약 100억달러에 달하지만 반드시 현지 경제로 파급되는 것은 아니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잠비아 업체들은 “계약에서 얻은 자금은 곧바로 외화로 나가고 실제로 남게 되는 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국민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중국의 지배적인 행태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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