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들어 잦은 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또 다시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미국지질조사국(USGS)을 인용해 인도네시아 숨바섬 남부 근해에서 약 15분 사이 규모 5.9와 6.0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USGS에 따르면 이날 첫 지진은 오전 7시 59분경 숨바섬에서 약 40km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으며, 약 15분 후 같은 지점에서 이보다 강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30km로 관측됐다. 지진 후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숨바섬은 약 75만명이 거주하는 섬으로, 지난달 28일 규모 7.5의 강진과 그에 따른 쓰나미로 현재까지 1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된 술라웨시 섬 남부와 약 1천600km 떨어져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지진에 대해 USGS를 인용해 숨바섬 바로 위쪽에 위치한 플로레스섬 엔데에서 남서쪽으로 25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피해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진 다발 지역을 의미하는 일명 ‘불의 고리’(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6시경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북부에서는 7.5 규모 강진에 이어 거대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1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술라웨시 섬 주변에서 발생한 쓰나미는 대체로 1.5∼2.0m 크기였지만, 팔루 탈리세 해변을 덮친 쓰나미의 경우 높이가 5∼7m에 달했다.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일 술라웨시 섬 지진 피해와 관련해 “사망자 숫자가 전날 1천200명 이상으로 늘었다”며, “진앙지와 가까운 동갈라 지역 피해가 집계되면 사망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갈라는 팔루보다 진앙에 더 가깝지만 현지 재난당국은 팔루 시내 등을 중심으로 병력 등을 투입해 수색과 구조를 진행하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한 자세한 피해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동갈라 지역에는 3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어 사망자 등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 규모가 수천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화산 활동이 왕성한 일명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해 있어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휴양지 롬복 섬에서 규모 6.3과 7.0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5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지난 2004년 12월에는 서부 수마트라에서 규모 9.1의 강진과 이에 따른 쓰나미로 10여개 국가에서 약 23만명이 사망한 바 있다. (사진: AP/NEWSIS)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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