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공산당 체제를 기반으로 각종 감시, 검열로 정권 안정을 도모하는 중국에서 최근 한국 포털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 기능이 엿새째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중국에서 네이버의 하위 도메인인 블로그(blog.naver.com)과 카페(cafe.naver.com) 사이트가 엿새째 접속되지 않고 있어, 현지 교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네이버 카페는 16일부터 차단됐다가 17일 한때 접속이 가능했으나 18일부터 다시 차단됐다.
중국 현지 인터넷기업 관계자는 이번 차단에 대해 “과거에도 이러한 일이 있었지만 이처럼 긴 시간 동안 접속되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공지문을 통해 “16일 오전부터 중국지역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 내부 오류에 의한 접속 불가 현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중국에서 일부 서비스가 차단된 원인을 현재 파악할 수 없다"면서 "네이버 측의 서버 이상은 아니다"라고 답변했지만 구체적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구 정부도 이번 차단에 대해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네이버 블로그에서 팡빙빙 사건,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퇴임과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주석과의 관련설이 많이 다뤄진 데 대해, 중국 정부가 반(反)시진핑 여론을 차단하려는 조치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국내 인터넷 서비스 중국 접속 불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은 2014년 7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 중국 서비스를 차단했다. 중국 당국은 접속 차단 한달 만에 “이들 메신저가 테러 정보 유통 수단으로 활용돼 중국 내 접속을 차단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과 차단은 이미 악명이 높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국제 민간기구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에 따르면 세계 1000대 사이트 중 177곳이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자국 서비스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는 올해 초 콘텐츠 검열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서비스를 잠정 폐쇄 당했다.
특히 중국 내 인터넷 통제는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강도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시 주석은 2014년 ‘중앙 사이버 안보와 정보화 영도 소조’를 만들어 중국 내 인터넷 검열과 삭제를 강화했다. 올해 3월에는 당정기구를 개혁하면서 인터넷 소조를 위원회로 격상시켜 활동 범위를 대대적으로 확장했다.
이번 서비스 중단으로 중국 내 교민 등 국내 서비스 이용자는 당분간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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