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1917년 발생한 ‘러시아 10월 혁명’ 101주년을 맞이한 지난 7일, 이 날을 ‘공산주의 희생자의 애도일’로 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희생자에 대한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 서두에서 공산주의의 전체주의 체제에 의해 1억명 이상이 탄압 및 살해된 것에 애도를 표했다.
그는 공산주의에 대해 “인권을 빼앗고 종교와 언론의 자유, 사유재산을 박탈하며, 빈번히 무고한 생명을 살해했다”며, ‘우크라이나의 계획적인 대량 아사, 구소련의 공포정치에 의한 숙청, 200만명이 학살된 캄보디아 등을 그에 대한 예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공산주의의 희생자들에 대해 “공산주의는 인간의 정신과 번영을 영원히 파괴한다는 사실을 말없이 증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NGO의 최신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젊은이 중 절반 이상이 사회주의 국가와 공산주의 국가를 동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NGO <공산주의 희생자 재단>과 조사업체 <유거브(YouGov)>는 미국의 청년층 2100명을 대상으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견해를 조사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다수가 공산주의를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하는 25~35세는 그에 대한 위험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는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2000년대 이후에 성인을 맞이한 세대로, 세계 노동 인구의 3분의 일을 차지하고 미국에는 7100여만 명이 있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삶을 원하고 있지만,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생활을 동경하는 숫자가 더 많다. 이들 중 일부는 파시즘 사회에서의 생활을 동경하고 있고 다른 일부는 민주주의보다 공산주의 체제가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미국에 망명한 중국 민속학자 왕캉(王康) 씨는 미국의 소리방송 (VOA)에 “학교 교육의 의한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왕 씨는 “공산주의를 동경하는 젊은이들은 실제로 백악관이 묘사한 공산주의의 고통, 억압, 참살을 목격하지 않았고, 전체주의 체제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공산주의 희생자 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26%가 학교에서 공산주의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왕 씨는 “많은 젊은이들이 ‘공산주의’나 ‘마르크스주의’ 등을 ‘중립적’인 의미의 단어로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들 중 다수는 ‘공산주의’에 대해 북유럽처럼 풍요로운 사회보장 제도가 보장되며, 건강과 교육, 고용 등을 무상으로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산주의 희생자 재단의 매리언 스미스는 “마르크스주의 정권은 정치적, 경제적, 인도적으로 거대한 재앙을 가져왔으며, 일부는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산주의 희생자 재단>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미국인의 생각을 분석하기 위해 2016년부터 연례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보고는 공통적으로 세계의 공산주의에 의한 희생자 수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재교육 캠프를 통한 위구르인들에 대한 종교 탄압에 대해 알고 있는 일반인들의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프랑스 역사학자 스테판 쿠르트와(Stephane Courtois)의 저서 <공산주의 검정서>에 따르면, 공산주의 운동의 사망자는 1억명에 달한다. 미국의 역사학자 루돌프 룸멜(R.J. Rummel)도 그의 저서 <정부에 의한 죽음>에서 희생자 수를 그와 비슷하게 추정했다.
중국의 역대 지도자 중 국민들을 가장 많이 살해한 사람은 마오쩌둥으로, 그로 인한 희생자는 6000~8000만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숫자는 제1차 세계대전 희생자인 3,700만명, 제2차 세계대전의 희생자인 6,600만명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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