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최근 대만을 방문한 토마스 레멩게사우 팔라우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팔라우에 대만과 단교할 것을 압박하는 데 대해 “국가 간 우호는 강요와 위협이 아니라 존중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대만을 방문한 레멩게사우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국제회의와 협의 등을 통해 대만의 외교 활동을 압박하고 대만과 그 수교국들의 단교를 종용하는 데 대해 “중국 정부는 (올바른) 외교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팔라우는 주권과 인권, 자유, 민주주의를 중요한 가치관으로 본다고 강조하고, 국가 간 상호존중은 국가의 규모와 관계없이 외교정책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력과 관련해, “강박과 위협을 통해서는 진정한 우호를 맺을 수 없다. 팔라우는 오직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우호관계만을 중시한다”며, 중국은 이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팔라우의 주요 산업은 관광이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팔라우를 방문하는 관광객 중 중국인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으나, 지난 2017년 중국은 팔라우가 대만과의 관계를 지속한다는 이유로 이 나라에 대한 중국인 관광객 송출을 금지했다.
한편, 레멩게사우 대통령은 지난 8월 <로이터통신>에 단체 관광객 증가로 자국의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다며, 관광산업에 있어 양(量)보다 질(質)적인 정책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은 2015년, 팔라우 영해 대부분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했고, 지난 1일에는 향후 산호초에 유해한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금지시켰다. 국가 규모의 금지조치는 세계 최초로 오는 2020년부터 실시한다.
레멩게사우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자국에 대한 대만의 민간투자에 감사를 전하고,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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