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경제 인프라 구상) 프로젝트에 대해 ‘참가국들을 파산으로 이끄는 빚 잔치’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과도한 채무로 경제 파탄 위기에 직면한 인도양 도서국 몰디브가 인도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브라임 모하메드 솔리 신임대통령은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요청하기 위해 이달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신문은 인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몰디브 새 정부는 (전임 정부의) 친중 행보를 중단하고 인도 군 관계자의 상주 등 방위협력을 인정하는 것을 대출조건으로 제시했다”며, “여러 차례에 걸쳐 저리융자로 제공하는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솔리 신임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 정권이 중국과 체결한 주요 협상, 계약을 재검토하며 몰디브의 대중 채무가 급증했다”고 지적해 왔다.
인도 외무부는 전날 양국 외무장관 회담 직후 성명을 통해 “(몰디브의)재정, 예산안정 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인도가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몰디브의 이러한 대출 요청은 대중 채무에 대한 일부 상환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몰디브의 대중 채무를 15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산했지만, 솔리 신임대통령의 수석 고문이자 2012년까지 정권을 이끌었던 모하메드 나시드 전 몰디브 대통령은 최근 몰디브의 대중 채무 규모는 ‘3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관광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몰디브의 경제를 고려할 때, 또 몰디브의 국가세수가 연간 10억달러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상환이 불가능한 액수다. 이로 인해 몰디브 내에서는 채무 변제를 위해 일부 섬이 중국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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