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존 볼튼 미 백악관 국가 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해리티지 재단 회의에서 아프리카에서 확대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에 대항하는 새로운 아프리카 전략을 발표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볼튼 보좌관은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금융을 목표로 정치적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시켜 약탈적인 행위로 아프리카의 경제성장을 방해하고 아프리카 각국의 경제적 자립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대 아프리카 투자와 군사 활동에 간섭한 것에 대해서도 “미 국가 안보에 대한 큰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볼튼 보좌관은 미국의 새 아프리카 전략에 대해 △‘지속가능하고 독립적인 아프리카’를 목표로 향후 수 개월에서 수년 내에 각국과의 양자간 무역협정 추진 △아프리카 각국과의 투명한 무역과 투자를 통해 아프리카의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볼튼 보좌관은 당시 연설에서 “중국은 아프리카의 광물 등 주요 자원과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하기 위해 불투명한 합의 내용, 빚더미 외교 등으로 아프리카 각국을 빚더미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최근 세계 전기 자동차(EV)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코발트 과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발트는 EV에 필수적인 리튬 이온 배터리의 원료이다.
EV 산업은 제조업 진흥정책인 ‘중국 제조 2025’의 중점 분야 중 하나로, 중국은 아프리카의 주요 광물 중 하나인 코발트 독점을 위해 해당 지역에 과도한 차관을 유도하고 있다.
미 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올해 초, 현재 코발트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2040년에는 세계에서 사용되는 자동차 중 1/3이 전기자동차로 바뀔 전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역시 지난 8월 보도에서 코발트를 ‘21세기의 석유’로 표현하며, 중국이 이에 대한 공급망을 독점하려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코발트에 대한 수요확대로 이에 대한 국제거래 가격은 2년 전에 비해 4배로 급등했다.
코발트 생산량의 세계 1위는 아프리카 콩고 민주공화국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콩고의 코발트 생산량은 세계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이 중요한 자원을 획득하기 위해 중국 기업은 코발트 채굴기업을 인수했다. 이로 인해 현재 콩고 내 코발트 채굴업체 14개사 중 8개사가 중국 기업의 손에 들어갔다. 이 8개사에서는 콩고에서 생산되는 코발트 총량의 절반이 생산되는 있다.
영국 시장조사 업체 ‘다튼 코모디티즈(Darton Commodities)’에 따르면, 콩고에서 생산된 코발트의 94%가 중국의 정련 회사로 수출됐다.
블룸버그는 중국 기업이 코발트 정련과 가공에서 이미 세계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얻었다고 전했다. 다튼 코모디티즈에 따르면, 중국의 코발트 가공업체는 세계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
중국 다유신문(多維新聞)은 지난 10월, 희토류 금속 쟁탈전에 관한 기사에서 중국은 콩고에서 구리와 코발트 채굴권을 얻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경제 원조 및 인프라 정비를 전개하는 등 수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의 중국의 EV용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업체는 내열성 고체 고분자 전해질막 등 중요 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독일 컨설턴트업체 ‘롤랜드 베르거’는 지난 8월, 중국, 미국 등 세계 EV 생산 주요 7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보고서 ‘E 모빌러티 인덱스 2018’을 발표했다. 이 보고에서 중국 기업은 생산량 성장률은 7개국 중 선두지만 기술력은 6위에 머물러 있다.
각국 연구기관과 기업들은 중국의 코발트 공급망 독점에 대비해,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EV용 배터리 개발을 가속시키고 있다. 미 과학 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따르면 미국 연구원들은 음극(캐소드) 기술로 대체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공대 등은 차세대 불화물 이온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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