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로 시작된 ‘화웨이 사태’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화웨이 보이콧’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유럽 주요국들도 이에 대한 동참에 나서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각국 정부와 관련 통신사들은 미국이 제기한 ‘중국 제조업체의 네트워크 보안 위협’을 신중히 고려해 5G 통신 구축 사업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데 나서고 있다. 화웨이 장비를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필수 기반 시설로 사용할 경우 중국 정부의 스파이행위에 노출될 가능성을 염려해서다.
유럽 최대 시장 중 하나로 화웨이 통신을 지지해온 독일 ‘도이치텔레콤’은 최근 화웨이 제품의 보안 위협 우려를 고려해 자사의 네트워크 구축 조달 전략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결정은 제조 공급체인에 있는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최대 통신사 ‘브리티시텔레콤’도 3G와 4G 핵심 인프라에서 화웨이 장비 배제에 나섰으며, 5G 구축 사업에서도 화웨이의 참여를 막을 방침이다. 프랑스 최대 통신사 ‘오렌지’도 정치를 이유를 앞세워 핵심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보이콧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밖에 노르웨이 통신 당국과 벨기에 사이버보안 당국, 체코 정부도 각각 중국 통신업체 제품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ZTE’등 중국 통신업체 등이 중국 정부와 긴밀히 연계돼 있어 각국의 주요 정보나 기술 기밀이 언제든 유출될 위험이 매우 높다며, 각국에 중국 통신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계속 요구해왔다.
중국은 미국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반발해왔지만 중국 ‘국가정보법(7항)’은 “모든 조직과 시민은 국가 정보 활동을 지원하고, 돕고, 협력해야 하며, 제공된 모든 정보에 대해서는 비밀로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미국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국가정보법은 작년 6월에 통과됐으며, 국가 정보기관들의 직권과 위법자에 대한 법적 책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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