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올해 첫 공식 연설에서 대만과 통일을 위해 무력행사 가능성도 밝힌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국제사회에 “대만이 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도록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외신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이 언급한 양안(중국과 대만)통일에 대해 국제사회가 반대와 저지에 나서줄 것 등을 호소했다. 또 중국에 대해서는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에 위협 받고 있는) 대만의 민주주의 수호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다음은 어떤 나라가 희생될지 모른다며, 국제사회가 대만의 민주주의 수호에 지지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중국과 대만의 양안 갈등은 차이잉원이 이끄는 독립 성향의 민진당 정부가 출범한 2016년 이후 악화됐다. 중국은 차이 총통이 ‘92 공식’을 거부하자 대만과의 공식적인 교류를 전면 중단하고,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92공식(九二共識)은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이다. 중국은 92공식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로 해석하며, 대만과의 통일을 주장하고 있다.
7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밤 페이스북 계정에 “모든 시대에는 자신에게 속한 임무가 있다. 현재의 임무는 대만 민주주의 생활을 수호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양안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 글에서 “현재 대만인들이 누리는 생각과 의견에 대한 자유는 앞선 세대들이 오랜 세월 동안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노력해 온 결과”라고 부연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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