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동아시아의 유명 관광지 중 한 곳인 태국 수도 방콕이 대기 악화로 지역 내 모든 학교와 교육기관 등이 휴교에 들어가는 등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스윈 콴무앙 방콕시장은 이날 정오를 기해 대학을 포함한 방콕시 관할 학교 437곳 전체에 이틀간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직업교육기관도 일제히 문을 닫았다.
이번 조치에 대해 시 당국은 최근 방콕 시내 39개 지역이 ‘대기오염 관리지대’로 선포될 정도로 초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진데 대해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방콕 인근 사뭇카논주(州) 중심부의 경우, 초미세먼지 수치가 ‘안전’ 수준인 50㎍/㎥의 세배 가까운 145㎍/㎥까지 치솟았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차량 대수를 줄이기 위해 ‘카풀 의무화’를 시행하는 방안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정부가 대기오염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 나라의 최대 수입원인 관광객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태국 리서치 업체, ‘카시콘 리서치 센터(KRC))’는 앞서 이달 중순 발표한 대기오염 관련 보고서에서 신속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관광객 급감으로 최대 35억 바트(약 1천231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태국 정부는 지난 24일 대책회의에서 초미세먼지 수치가 75~100㎍/㎥까지 높아질 경우, 방콕을 오염관리지대로 선언할 권한을 방콕시장에게 부여하기로 했다.
태국 기상청은 계절적 요인에다 바람까지 불지 않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 초까지는 대기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티라키앗 자렌세따신 교육부 장관은 이번 휴교령과 관련해 당국이 주말에 상황을 다시 점검한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베이징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993 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자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란 말을 쓰며 그 심각성을 경고했다. Air(공기)와 Apocalypse(대재앙)의 합성어로 대기 오염으로 인한 종말을 뜻한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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