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최근 뉴질랜드 항공기가 중국 상하이(上海)로 가던 중 갑자기 회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만 표기’ 문제가 그 이유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에어뉴질랜드 항공기 NZ289편은 지난 9일 밤 27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출발해 중국 상하이로 향했지만 비행 4시간 만에 돌연 회항해 10일 오전 오클랜드로 다시 돌아왔다.
당시 항공사 측은 회항에 대해 “중국 당국에 여객기 착륙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등록하지 않아 착륙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승객들에게 사과했다. 해당 승객들은 별도의 항공편으로 갈아타고 11일 오전 상하이(上海) 푸둥국제공항에 도착했다.
NZ289편에 대한 중국의 착륙 불허에 대해 현지 언론 및 외신들은 뉴질랜드가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한 데 따른 중국의 보복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지만, 뉴질랜드 정부는 “행정상의 문제”라며 정치적 관련성을 부인했다.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국하는 항공기는 당국에 등록이 돼야 하지만, 문제가 된 여객기는 행정상의 필요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현지 매체 스터프(Stuff)도 12일 회항 논란에 대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항공기에 대한 중국의 착륙 거부는 에어뉴질랜드가 착륙신청 서류에 대만을 독립된 국가처럼 표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각종 해외 서비스 기업들에 ‘하나의 중국’ 원칙 이행을 압박하며, 대만 등의 표기 문제를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자국에 취항하는 뉴질랜드를 포함한 44개의 국제 항공사에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표기하라고 강압한 바 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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