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주 아프리카 남부를 강타한 최악의 사이클론 '이다이'의 피해가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시속 170㎞의 강풍을 동반한 이다이는 지난 14일 아프리카 모잠비크 동부 베이라(Beira)에 상륙해 서진하면서 말라위와 짐바브웨 등을 강타하면서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다이로 모잠비크에서는 현재까지 417명이 사망했으며, 짐바브웨와 말라위에서도 각각 259명과 59명이 사망해 이들 3개 나라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가 최소 732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모잠비크에서는 급속히 증가하는 홍수로 대부분 통신 수단과 도로 등 기반 시설이 모두 파괴돼 수십만 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
특히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이다이가 첫발을 디딘 베이라이다.
국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곳은 가옥 90%가 파괴됐으며, 지역 내 주요 병원도 심하게 손상됐다. 현재까지 이재민 수는 약 4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인근 다른 도시들 역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필리페 니우시(Filipe Nyusi) 모잠비크 대통령은 이번 사이클론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사망자가 1천 명을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현재 이재민 수천명의 각지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켈소 코레이아 모잠비크 국토환경부 장관은 이날 베이라 공항에 마련된 구조대책본부 에서 기자들과 만나 “헬리콥터와 보트를 이용해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있지만, 아직 1500여명이 옥상과 나무 위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긴급 구호요원들은 이번 홍수는 지난 20년간 이 지역에서 발생한 것 중 가장 파괴적“이라고 밝혔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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