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말레이시아 페낭 섬 인근 해안에서 초대형 용오름이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1일(현지시간)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페낭 섬 조지타운시 외곽 탄중토콩의 해안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물줄기가 인근 주거지를 덮쳐 건물 50여채와 버스 유리창 등이 파손됐다. 인명피해 상황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페낭 민방위 대변인은 용오름 발생 당일 오후 1시35분경 가옥 수 채의 지붕이 뜯겨나가고 나무가 쓰러졌다고 밝혔다. 이번 용오름은 대형 빌딩과 맞먹는 크기여서 현지 주민들은 큰 공포에 떨었다.
현지 주민 노나 칼리드(75)는 “귀청이 터질 것 같은 바람 소리가 나더니 집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는 것을 목격했다”며, “평생 이곳에 살았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 봤다. 공포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발생한 용오름으로 탄중토콩 해안 고층빌딩 및 가옥 50여채에 피해가 발생했으며, 20만 명의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또 용오름이 사라진 뒤에도 해변에 소용돌이가 40여분간 이어졌다고 전했다.
용오름이란 지표면에서 부는 바람과 높은 상공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이 서로 달라서 생기는 현상으로, 수증기가 상승기류를 타고 올라가면서 소용돌이 모양의 구름기둥이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번 용오름은 다른 용오름과는 다른 특징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북반구에서 발생하는 용오름은 98% 이상이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지만 이번 용오름은 시계방향으로 회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이 지역에서 발생했던 용오름이 약 5분 정도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이번 용오름은 40분이나 해안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영상은 게시된 지 12시간 만에 1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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