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구온도 상승 가속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극권에 가까운 그린란드에서 여름철 해빙이 예상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월 18일자 보도에서 미국 컬럼비아대 래먼트 지구 관측소(LDEO) 마르코 테데스코 교수를 인용해, 북아메리카 북동부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위치한 그린란드에서 올해 첫 해빙이 4월 초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테데스코 교수는 W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의 남동부 해안에 대한 관측 결과 본래 5월에 진행돼야 할 해빙이 지구온도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 달 이상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3월 북반구를 포함해 지구촌 기온은 사상 2번째로 높았다.
알래스카에서는 지속적인 기온 상승이 나타났고 스코틀랜드에서도 지난 2월 기온이 화씨 21도(섭씨 -6도 정도)까지 올랐다.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등 유럽 각 지역에서는 예년보다 높은 기온 속에 겨울철 화재도 잇따랐다.
네덜란드와 영국 등 국제 연구진이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한 데 따르면 그린란드 빙하는 지난 2006~2008년 사이 연간 2천730억t씩 녹아 지구 해수면을 연간 0.75㎜ 씩 상승시켰으며 2000~2008년 사이 에는 연평균 0.46㎜씩 상승시켰다.
현재 지구 해수면의 전체적인 상승률은 연간 3㎜로, 그린란드 빙상이 모두 녹을 경우 지구 해수면은 7m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우즈 홀 연구소’ 제니퍼 프랜시스 선임 연구원은 그린란드의 해빙이 앞당겨진데 대해, “아열성 제트기류가 극제트 기류를 만나 플로리다 근교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북쪽으로 밀어 올려 그린란드 남쪽에 유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그린란드 빙상의 해빙 속도는 1996년경부터 빨라지기 시작했으나, 강설량의 증가 로 약 10년간 파악이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빙상 표면이 녹은 물 가운데 상당량이 쌓인 눈 속에서 다시 얼어붙은 것도 해빙 가속화 현상을 눈에 띄지 않게 만들었다며, 이들 요인이 없었다면 그린란드의 녹은 얼음 부피는 지금 관찰되는 것의 2배쯤 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사막화, 슈퍼 태풍의 증가 등의 여파로 지구촌 피해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영국 랭커스터대와 케임브리지대 등 공동연구진은 지난달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 각국이 유엔에 제출한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준수하더라도 북극권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21세기 말까지 세계경제에 미치는 손실이 약 67조달러(약 7경8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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